· 이서연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출산 후에 그냥 좀 지친 건줄 알았는데 산후우울증이라뇨?!

얼마 전 아주 충격적이고 슬픈 기사를 봤어요.

난임으로 어렵게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한 한 산모가

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 본인의 아이를 살해했다는 기사였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뭐라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마음이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몸이 아픈 것을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가 없듯이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에 걸리게 되면 그 또한 조절을 할 수가 없습니다.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출산 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산후우울증을 경험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산후에 우울감을 겪은 산모는 52% 이상, 우울감이 1주일 이상 지속된 산모는 42% 정도가 됐다고 합니다.

조사 방식에 따라 산후 우울감을 겪은 산모가 85% 정도라는 연구결과도 있구요.

산후우울증은 몸이 아픈 것처럼 “악! 참을 수 없이 아파!!”하며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또한 말이 ‘우울증’이지 그 증상이 ‘나 우울해.’ ‘기분이 너무 다운되네.’ 이런 양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주변사람들이 알아차리거나 스스로가 우울증임을 깨닫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산후 우울증인지 알기 위해서는 산후 우울증이 무엇인지부터 잘 알아야겠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6주 내에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없음 또는 죄책감을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 네이버 건강백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즉, 우울하고 눈물이 나는 것 외에도

이유 없이 불안하고 짜증이 나거나, 의욕이 없거나, 잠을 잘 못 자고 어떤 일에도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다 우울증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몸이 힘들 때라 그래.’ ‘시간이 지나가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산모의 건강 뿐 아니라 아기의 건강, 정서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앞서 소개한 사례와 같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위험한 질환이 바로 산후 우울증이기 때문에

꼭!! 초기에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날 때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후에 기력과 혈액의 소모가 큰 상태에서

계속 피로하고 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낯선 상황들이 지속되면

몸과 마음이 회복될 겨를이 없고, 호르몬의 변화가 불안정해지면서 산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우울증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들과 함께

기력과 혈액을 보충함으로써 피로하고 낯선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는 힘도 길러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경희보궁한의원에서는

우울감을 해소하면서 기력회복을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한약과 함께

침치료, 약침치료 등을 진행하구요.

혹시 몸에 나타나는 통증 등이 있거나 자세 불균형으로 인해 기혈순환이 방해되는 상황이라면 추나치료 등을 병행하여 산후우울감 해소를 돕습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그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한 길에는 우울증이라는 힘든 경험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또 다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한걸음씩 성장해나간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점점 멋진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 함께 할 테니

산후 몸도 마음도 힘드시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