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연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3.습관성 유산의 검사 결과와 그에 따른 치료법 ③ 내분비적 요인

오늘의 주제는 습관성 유산의 <내분비적 원인>입니다.

내분비라 함은 일반적으로 ‘호르몬’을 얘기합니다.

다양한 호르몬 관련 문제들이 임신과 관련이 있는데요, 아래에서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 프로게스테론 : 프로게스테론의 생성 혹은 자궁내막의 프로게스테론 수용에 문제가 발생하면 착상이나 임신 유지가 어려워짐

- 갑상선자극호르몬 :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혹은 항진증이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음

- 프로락틴 : 유즙 분비 호르몬 과분비 역시 습관성 유산과 관련이 있음

- 인슐린 : 당뇨병,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당대사 관련 내분비 문제가 있는 경우 유산에 영향

즉,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 질환, 당뇨 등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치료가 선행되어 호르몬 분비가 안정되어야 임신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이번 칼럼에서는 반복 유산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호르몬들 중에서도 ‘프로게스테론’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습관성유산 검사를 통해 프로게스테론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는 경우 흔히 ‘황체기 결함’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내용이 점점 복잡해지지요..?

프로게스테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황체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결국 유산에 영향을 주는 ‘황체기 결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볼게요.

황체기란, 여성의 월경주기에서 배란이후~생리직전을 의미합니다.

임신을 기준으로 얘기한다면 배란이 되어 자궁내막에서 착상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에 아주 중요한 시기이지요.

이 황체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어 배아가 잘 착상될 수 있도록 자궁내막이 발달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황체기 결함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3가지를 통해 황체기 결함인지 판단할 수 있는데요.

- 배란일부터 다음 생리 시작일까지의 기간(황체기)이 11일 이하일 경우

-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을 경우 (황체기 중간에 측정한 값이 10 미만일 때)

- 자궁내막 두께가 얇을 경우

정리해보자면

① 난소에서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② 프로게스테론 분비는 정상적이지만, 자궁내막이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여

배란 이후 수정란이 잘 착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는 것이 바로 황체기 결함이고,

이 황체기 결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 중 하나로 프로게스테론 수치의 측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검사 결과 상 프로게스테론 저하가 나오거나

혹은 내가 황체기 결함이 의심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론적으로는 프로게스테론 저하의 경우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제를 처방하여 보충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프로게스테론이 덜 나오게 된 원인 자체를 치료했다고 볼 수는 없지요.

내가 난소 기능이 약하여 프로게스테론이 적게 분비된 것이라면

근본적으로는 난소 기능을 높이는 것이 정답이 되겠습니다.

또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괜찮지만 자궁내막이 프로게스테론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한다면

자궁내 순환을 돕고, 자궁내막의 분비샘의 작용을 향상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착상이 이루어질만큼 자궁내막을 증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의학적인 치료의 특징은 어떤 현상 하나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본다는 데에 있습니다.

황체기 결함이 있다고 해서 프로게스테론만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리주기 전반을 살펴

난소는 좋은 난자를 배출할 수 있는 상태인지,

자궁내막은 수정란을 잘 착상시킬 수 있는 상태인지를 판단하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그 원인에 맞춰 치료를 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습관성유산의 내분비적 요인, 그 중에서도 프로게스테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프로게스테론 수치 저하가 있어 임신 자체가 쉽지 않으셨거나 혹은 반복되는 유산으로 마음고생을 하셨다면

생리주기 전반을 살피는 보다 근본을 개선하는 치료과정을 통해 그 고민을 덜어갈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