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0.07.09 16: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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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사례-원추절제술 이후 재발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사례-원추절제술 이후 재발 

 

너무 원론적인 이론, 원인, 검사 내용만 얘기하자니 환자분들에게는 

그냥 도서관에 책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같아 실제 치료 케이스를 곁들여볼까 합니다. 

 

# 사례

연령은 40대 초반, 7년전 출산했고 이후 다시 임신 계획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3년전까지 꾸준히 자궁경부암검진을 했고 검사에도 이상이 없었죠. 

그런데 2년전 검사에는 결과가 좀 이상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추가적으로 조직검사를 권유했고 결과상 자궁경부이형성증 1기(CIN1)였습니다. 

병행해서 진행한 HPV검사에서는 고위험군 두개가 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CIN1 단계에서는 기대요법이라고 해서 내 면역력과 회복능력으로 스스로 개선되기를 기대하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분의 경우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겠으나 조직검사 직후 바로 원추절제술을 했습니다. 

아마 출산계획이 없는 상태인게 크게 작용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술직후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정기검진으로 했던 세포진 검사 결과 이상소견이 보인다며 조직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했습니다. HPV 고위험군은 그대로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시 조직검사를 권유받고 보니 뭔가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치료 방법에 대한 대안이 없을까 해서 저희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 근본적인 치료? 

이전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는 질환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질환은 궁극적으로 면역기능향상이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내야 하는 질환입니다. 

조직검사상 이상세포들이 관찰되면 수술을 권유하게 되지만 원추절제술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이분의 검사내역에서도 보이듯이 수술 후 조직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HPV 고위험군은 계속 존재했고 

결국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이형세포들이 발생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내원 했으나 한의학적인 치료는 자궁경부 만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몸상태를 살펴봐야 했지요... 

 

# 몸이 좋아져야 면역력이 좋아지지...

출산 이후 늘어난 체중과 고혈압, 

그리고 평소 얼굴로는 열감이 잦고 그 탓인지 40대인데도 얼굴에 여드름이 반복되었습니다. 

손가락 끝에 습진과 두피에 피부염도 있었고 수시로 반복되는 감기에 한번 걸리면 한달이 넘도록 약을 달고 살았습니다. 뭘 먹고 자는 것도 아닌데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었고 사무직으로 오래 앉아있어 오후에는 하지부종도 심했습니다. 

월경은 규칙적이었으나 양이 많아서 빈혈이 동반되어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잠을 자도 피로감은 개선이 안되는데다 잠도 쉽게 들지 않았습니다. 철분제 때문인지 평소 무르던 대변은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경향으로 바뀌고 소화도 잘 안되었죠, 두통이나 손발저림은 당연히 동반되고 있었죠. 

 

빈혈로 인한 전신 증상에다 순환장애, 전형적인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가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 면역기능이 좋을 수 있을까요? 그러니 당연히 감기 같은 잔병치레 뿐 아니라 HPV에 대한 방어능력도 좋을리 없겠죠. 아무리 수술로 변형된 조직을 떼어낸다 하더라도 HPV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수술 후에 남은 조직이 변형되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 치료

우선은 한가지씩... 상열하한의 상황을 교정하면서 순환의 균형을 잡기 위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한약처방을 쓰고 침치료를 병행하면서 하체운동과 생활패턴을 교정해나갔습니다. 

한달반정도 지나자 손에 습진과 두피 피부염이 진정되는 양상이 보였습니다. 

그 주기의 월경량이 60%정도 줄어들면서 생리전 두통도 현저히 줄고 생리통도 사라졌죠. 

월경 전후로 심해지던 부종과 저림의 증상도 없어졌습니다. 

주기에 따라 반복되던 냄새나는 분비물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아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회사일이 워낙 바빠서 집에가면 녹초가 되어 운동까지는 아직 엄두가 안나다고 하더군요... 

두달반째에 찾아온 월경에서는 양이 더 줄어 50%정도로 조절되어 이정도만 되면 월경으로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 혈액검사로도 빈혈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 같다고 철분제를 중단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 권유받았던 조직검사 대신 세포진검사와 HPV 검사를 해보시라고 했습니다. 

세포진 검사상 이형세포는 관찰되지만 HPV고위험군 두개 중 한개는 소실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전 포스팅에서 세포진 검사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세포진 검사의 특성상 탈락이 되는 세포들을 모아서 검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3개월만에 즉각적으로 이형세포가 모두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HPV가 개선 된 것과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보았을때 치료의 방향은 맞는 것으로 판단되어 치료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는 습진이나 피부염, 부종이나 저림, 분비물, 월경통 등 제반 증상이 안정되어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주시길 권유했습니다. 워킹맘에게 운동까지 하라는건 너무 과한 처사인 줄 알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주시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개월이 지나고 세포진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정상... 

병원에서 미뤘던 조직검사는 다시 안해도 될 것 같다고 정기적으로 세포진 검사하면서 경과지켜보자고 했다더군요. 

이후로도 부부관계가 있었으니 정기검진에서 HPV 고위험군이 다시 발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포진 검사에는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았고 이후 HPV재검을 했을때에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 케이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이러스성 질환은 인체가 살아있는 한 노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궁경부의 경우 성관계가 있는 한 바이러스의 노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상 조직이 생길 때마다 절제하는 것을 반복하는게 아닌 

내 면역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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