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0.09.07 17: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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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다낭성 난소 증후군+선근증 +난임 -하나씩 원인을 해결하며 풀어갑시다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오늘은 임신성공사례를 말씀드려볼까합니다. 

 

# 케이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비교적 젊은 연령의 환자분이었습니다. 

임신을 계획하는데 이렇게 젊은(?! 30대 초반을 젊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요즘 임신준비 중인 부부의 연령층이 

얼마나 고령인지 실감이 나네요...^^;;)분이 내원을 하셨길래 무언가 확실한 걸림돌이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들어보니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초경이후  늘 월경은 불규칙한 양상이었고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어 

최근 해봤던 검사에서는 자궁선근증 경향이 있다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임신계획이 당장 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초경부터 월경은 정상적이었던 적이 없던데다 

선근증 언급까지 듣고나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아 내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스토리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분들이 내원하면 백명이면 백가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에 따라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생활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운동과 식이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결정 되기 때문입니다. 

이분의 경우 초경부터 월경은 불규칙적이었습니다. 

월경량으로 보자면 극소량으로 묻어나는 수준의 생리라 이게 출혈이 있는건지 의심스러운 수준에서부터 

너~무 많은 양의 출혈이 지속되어서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기는 1,2주 간격으로 수시로 출혈이 반복되다가도 50일 넘게 없기도 했죠. 

본인도 주기성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 체크를 한 다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했으니까요. 

그렇게 학창시절과 20대 초중반을 보내고 5년전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로 

1년간 체중이 10 kg이나 감소되면서 부정출혈은 더 심해졌습니다. 50kg초반이었던 체중이 40kg 초반으로 줄어버렸습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출혈이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아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두근거림 등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였습니다.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서 산부인과에서 Yaz를 처방받아 지난해 4개월정도 복용을 했습니다. 

Yaz 복용 중에는 출혈량이 줄었으나 중단하고 나니 점점 늘어나는 경향이었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다고 하니 산부인과에서는 배란유도해서 임신시도 해보자는 말을 듣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자연임신은 시도해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 자궁선근증 

초경부터 월경통이 심한 편이었는데 선근증 진단까지 받고나니 통증이 더 신경쓰였습니다. 

게다가 자궁선근증은 난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더더욱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걱정이 되는 건 이분의 몸상태였습니다. 

회사일로 조금만 스트레스 받아도 위경련에 설사, 소화불량,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평소 손발은 차고 추위도 많이 타는데 반해 얼굴로는 열감이 자주 오르락내리락해서 추웠다더웠다가 반복되었습니다. 

순환장애가 있는 탓에 손발저림도 잦고 자고 일어나면 얼굴과 손이 팅팅 부어있었죠. 

체중이 줄면서 체력도 좋지 않아 체중을 늘려보려고 많이 먹어보기도 하고 조금씩 자주 먹어보기도 하고 

휴가를 내서 몇주 쉬어보기도 했지만 체중은 늘지 않았고 오히려 휴가 후 출근해서 받은 스트레스로 

위경련이 일어나 빠진 체중이 더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 치료 

아무리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임신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경우 우선 몸부터 살펴야죠. 

소화기능개선과 긴장된 몸상태를 풀어주기 위한 조치부터 취해야 했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안좋았던 몸이라 당장 체중이 늘거나 체력이 생길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임신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아 무언가 빠른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 또한 있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한 두번의 월경을 유도하는 건 능사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니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전체적인 몸상태가 좋아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몸만 좋아지게 할 수는 없으니 신체상태 개선+월경주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적절하게 잘 잡아야 했습니다. 

한약처방도 침치료도 그렇지만 식사와 생활도 매주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마냥 많이 먹는다고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에 맞는대로 드세요라고 하면 

너무 불규칙해지기 일쑤라 본인에게 가장 편안한 식사와 운동 패턴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처방도 소화기능을 봐야하지만 그것만 고려해서는 임신이라는 목표지점이 너무 묘연해질 수 있어 

난소와 자궁의 기능&순환 개선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습니다. 

 

​# 경과 

치료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을 거라는건 시작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치료 중에도 회사 스트레스로 위경련을 일으켜 응급실도 다녀오고 몸살로 빠진 체중은 회복되질 않았죠. 

상황에 따라 죽이나 간식 등으로 식사 조리를 하고 상황에 맞는 운동이나 생활관리를 했습니다. 

배란양상이 관찰되고 월경주기가 조금 길기는 했지만 40일의 주기성을 보였습니다. 

두 번의 월경이 지나면서 월경색이 밝아지고 부정출혈도 없었습니다. 

몸 상태는 아주 좋아요~를 기대하지는 않은 터라^^;; 지속적으로 생활관리에 집중하면서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다음주기 배란양상이 규칙적으로 관찰이 되고 자연임신 시도 기간을 설명드렸습니다.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양상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약간은 긴 편이라 그 다음 진료일에는 

아직 다음 월경예정일이 며칠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환자분의 증상이 어째 좀 이상했습니다. 

온몸이 아프고, 어지럽고, 아랫배는 배란 느낌처럼 콕콕 쑤시면서 통증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계속 누워있고 싶다고만 하면서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죠. 

원래 몸이 건강한 편은 아니라 월경 전에 있을 수 있는 증상일 수도 있었지만 증상의 정도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자궁내막도 자궁의 사이즈도 평소보다 두꺼워보여 며칠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초음파로도 임신여부가 관찰이 안되는 시기라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너무 이르게 증상이 생긴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씀드리고서도 

희망고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임신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이틀 후 전화가 왔는데... 급한 마음에 며칠을 못참고 테스트기를 해봤더니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평소 예민하기도 하지만 몸 상태 개선이 완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임신이 된 터라, 

게다가 선근증까지 있어 임신 유지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서, 

현재는 안태(安胎-임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줌)시키는 처방을 복용하며 한주 한주 몸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입덧으로 밥은 쳐다보기도 싫고 변비에 두통, 야간뇨로 잠도 푹 못자서 본인의 몸은 힘들지만 

다행스럽게도 태아는 잘 크고 심장도 잘 뛰고 있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버팀목이 되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불규칙한 월경에 평소 몸상태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예상보다는 빠른 임신으로 좋은 결과물을 얻어 잘 유지하고 계시는 분의 케이스를 말씀드렸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이전 글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정해진 규칙이 없습니다. 

환자분들 한분한분 본인에게 해당하는 원인이 있고 그에 맞는 치료, 식사, 운동, 생활관리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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