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0.10.06 10: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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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다낭성 난소 증후군,꼭 규칙적인 생활이 정답일까? #1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오늘은 일반적이지 않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케이스를 말씀드려볼까합니다.

이전에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인슐린분비와 관련있으니 규칙적으로 먹고 근력운동하고,
수면패턴과도 상관이 있으니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라고 너~~~~무 엄마의 잔소리같은 말을 반복했었는데요,

오늘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케이스

20대 초반의 여성분이고 혈액검사상 FSHLH의 비율이 1:3이 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경향을 보였고
약간 높은 농도의 Prolactin, 정상범위의 에스트라디올(E2)과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TSH, T3,T4를 보인데 반해 DHEAS 수치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DHEAS는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황산염(Dehydroepiandrosterone Sulfate)의 줄임말 입니다(너무 길어요... ,).
보통 체내에서 테스토스테론이나 안드로스텐디온 같은 남성호르몬으로 대사되거나 에스트로겐으로 변환될 수있는 호르몬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는 있을 수 있는 결과입니다.

 

# 더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복잡하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왜 다낭성난소증후군일때
DHEAS17-수산화프로게스테론(17-hydroxyprogesterone, 17-OHP) 등을 검사하는지 알 수 있는 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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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표는 프레그네놀론 스틸(pregnenolone steal)이라고 해서 스트레스와 성호르몬의 관계를 설명하는 그림이기도 한데요,
만성 피로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호르몬 불균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흔히 코티솔이 많이 분비된다고 알고 계시죠?
위의 그림에서도 붉은 색 화살표로 코티솔 생성 경로가 우세해질 경우 프로그네놀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등 다른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주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표가 너무 복잡하면 아래의 표로 좀 더 단순화 시킬 수 있는데요, 그래도 복잡하죠?

저도 이 과정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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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혈액검사 결과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일때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위의 설명으로 보자면 "스트레스 상황에 장기적으로 노출된 것"이라는 설명으로 끼워 맞출 수도 있는 상태죠.

 

# (Her)스토리

혈액검사 결과는 그렇게 나왔고 이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이전 케이스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분들의 경우 히스토리를 체크하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듣고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찾는게 치료의 시작이자 끝이니까요.

 

초경이후 고3까지는 최대 2개월이내로 월경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굶으면서 체중을 8kg을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찾아온 요요.. 그해에는 거의 월경을 안하다시피 하면서 소량 갈색의 출혈이 묻어난게 1년에 한 세번정도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음해 대학을 입학하고 다시 체중 조절을 하면서 그래도 월경빈도가 늘어 1년에 6회 정도는 월경이 찾아왔습니다.

그 다음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체중이 또 늘었고 다시 월경은 드문드문...

 

이야기만 들어보면 전형적인 식이조절과 무리한 다이어트로인해 발생한 월경불순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식사 패턴도 아~주 불규칙적인데다 집에서 밥을 거의 안먹고 라면이나 음료수 등의 식사가 대부분인 생활인데다
밤늦게 자고 오후에 일어나는 전형적인 식사+생활 불규칙 요인이 너무 뚜렸했으니까요...

 

# BUT

그러나... 이 케이스가 그렇게 전형적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었으면 제가 제목을 저렇게 쓰지는 않았겠죠?

그리고 프레그네놀론 스틸(pregnenolone steal)이라는 떡밥을 던지지도 않았을거구요... ㅎㅎㅎ

처음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케이스라고 밝히고 시작했으니 어떻게 전형적이지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끊어서 다음 편에 이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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