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0.11.14 10: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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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낭종으로 내원했는데 생리불순을 치료했더니 낭종이 없어졌다 ~!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오늘은 난소낭종을 치료하려고 내원했으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던 사례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2년 전에 내원하신 분인데요,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내원했는데 양쪽 난소에 물혹이 있다고 진단 받았다고 했습니다.

 

1cm, 3.5cm의 혹이 양쪽에 있다고 했는데 계속 지켜봤더니 어떤 때는 안 보였다가 어떤 때는 또 생겼다고 한다며

 

있을 수 있는 사이즈의 혹이지만 걱정되면 피임약을 먹어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을 산부인과에서 듣고는

 

10대인 딸에게 호르몬제를 먹이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 데리고 오셨다 더군요.

 

딸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뭔가 다른 원인이 있어서 혹이 자주 생기는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 난소낭종? 생리불순!!

 

일단은 기본적인 상황부터 물어보는데...

 

월경주기가 좀 이상합니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것 때문인지,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이 3개월~6개월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초경 이후부터도 월경 주기가 평균 45~50일이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고 부터는 조금 더 불규칙해진 것이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 하고 그냥 지켜보셨다더군요.

 

본인도 생리통이 심한데다 월경량도 많은 편이라 월경을 안하는 게 훨씬 편하니 한 두달 건너 뛸 수록 더 반가웠던거죠. ^^;;;

 

그런데 5,6개월씩 안하다보니 불안해서 검진을 했는데 물혹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고,

난소낭종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계속 신경이 쓰여 자주 검진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물혹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했습니다.

 

이건 난소의 물혹이 문제라기보다는 월경 주기부터 이상한 것 같아서 월경력과 낭종의 변화를 쭉 체크해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장기간 무월경이 있으면 낭종이 발견되었고 월경 이후 체크하면 난소 낭종이 발견되었고 월경 이후에 검진을 하면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배란 장애로 인해 기능성 낭종인 난포성 낭종이 생겼다가

어쩌다 월경이 있게 되면 낭종은 사이즈가 줄어드는 상황을 반복하게 되었던 것이죠
.

 

이 경우 치료 대상은 난소낭종이 아니고 바로 월경불순이 되는 것 입니다.

 

 

# 생리불순의 원인

 

그렇다면 월경불순을 유발한 배란장애가 왜 발생했는지 찾아봐야겠죠.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순서입니다.

 

우선 해외에서의 학교생활이 녹녹치 않았습니다.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높아서일 수도 있겠으나 시험이나 과제가 있으면 극도로 긴장하고 잠을 못자는 일은 일상적인데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한 번씩 크게 아파서 체중이 7kg까지 빠지기도 합니다.

소화는 늘 안되어 답답하고 어렸을때 부터 소변도 자주 보고 환절기만 되면 감기, 신경쓰면 두통, 손발은 차갑고

얼굴은 발갛게 달아 오르기 일쑤고 아침 저녁으로 얼굴과 다리는 부어있었습니다
.

 

컨디션이 좋을리가 없죠...

 

 

# 원인과 치료

 

어느 모로 보나 우선은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긴장하고 있는 몸부터 풀어줘야 했습니다.

 

이렇게 긴장하는데 사람의 기본적인 본능인 먹고, 자고, 싸는게 자연스럽게 될 리가 없겠죠...

 

그렇다고 그동안 해왔던 공부를 그만 둘 수도 없고 해외에서의 생활환경을 바로 바꿀 수도 없었으니

 

어쨌든 그런 환경에서 몸이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해외에 바로 출국해야 하는지라 한약 처방으로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소화기 운동을 도와줘서

 

일단은 먹고, 자는 게 편해질 수 있도록 하니 이후에는 배출도 좀 편해져서 대,소변도 원활해지고 부종도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없는건 아닌지라 시험 때나 과제가 많을 때에는 여러 증상이 드러나기는 했으나 큰 탈 없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해외에서 카톡으로 연락하면서 생리주기를 체크해보니 들쭉날쭉하던 주기가 어느정도 규칙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애초부터 난소의 기능이 좋지는 않아 월경주기가 정상범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증상들이 안정될 즈음에는 난소기능 개선을 위한 처방으로 방향을 우회해서 치료를 계속 이어나갔죠.

 

이후로 생리주기가 조금씩 짧아지더니 30~37일 이내로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국에 한 번씩 들어올 때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요즘 생활은 어떤지, 식사나 운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월경이 규칙성을 띄고 난 후로는 난소 낭종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2년 반이 넘도록 관찰 하고 있지만 한약 치료를 종료한 후에도 40일을 넘기는 월경주기는 드물었습니다.

 

현재도 3,4개월에 한 번씩 내원해서 본인에게 맞는 생활관리(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긴장을 이완할지, 식사나 운동,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체크하고 있고 아마도 이후로도 꾸준하게 경과는 지켜봐야겠죠
.

 

 

물론 사이에 생리  주기가 틀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대학 입시, 대학 입학 후 한국에서의 학교생활 적응할 때 등 환경이 변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월경주기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한 달 이상을 건너뛴 적은 없었고 그 다음 주기에는 다시 정상 주기를 되찾았습니다
.

# 생리불순 환자수

 

화제를 돌려서 잠깐 통계를 살펴볼까 하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상병명에 대한 환자 수의 통계입니다.

과다, 빈발 및 불규칙 월경의 환자수는 아래와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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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의 환자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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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표는 두가지 즉, 무월경(희발월경 포함)과 불규칙월경(빈발월경 포함)에 대한 통계입니다.

 

아마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내막증식증, 난소낭종, 근종, 선근증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유발된 생리불순은

해당 상병명으로 통계가 잡힐 것을 생각한다면 넓은 의미의 생리불순 환자는 상당히 많은 수 일 것이고

그 수는 매 년 늘어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

 

 

# 생리불순은... 몸이 보내는 신호!

 

여성에게 있어 월경주기란 본인의 신체, 심리, 생활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생활 환경과 신체 상태를 반영하는 월경주기가 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케이스의 환자분은 낭종이 아니었으면 월경주기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이 생기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서야 월경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보다는

평소 내 월경주기가 어떤지에 체크해보시고 변화가 있다면 혹시 내 몸이 불편해서 보내는 신호가 아닌지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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