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1.02.19 11: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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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AMH 개선될 수 있나요?1편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이면 한 번쯤 검사 받아봤을 법한 AMH!

항뮬러리안호르몬의 줄임말인 이 호르몬은 난소나이 검사라고도 불리죠.

난임병원에서 시험관 시술할 때 잘 듣는 말인 "한 달이라도 더 젊은 난소일 때 난자 채취 해야 한다"

이 말과 함께 난임병원에서 체크하는 임신확률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역연령(본인의 실제 나이)과 난소나이인 AMH수치 일텐데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의료보험에서 급여로 인정도 되어서 보다 쉽게 검사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AMH가 어떤 것이고,

늙어버린 난소는 젊어질 수 없는 건가?

떨어진 AMH수치는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건가? 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AMH가 대체 뭐길래?

AMHAnti-mullerian hormone의 줄임말 입니다.

항뮬러리안 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조금 더 파고 들어보자면...

이론 따윈 궁금하지 않아!!!!인 분들은 그냥 스크롤을 하셔도 된답니다 ^^;;

 

발생학적으로 엄마 뱃속에서 여성으로 발생할 때 뮬러관이라는게 발달해서 자궁, 나팔관, 질이 만들어지는데
남성에게서는 그런게 만들어지면 안되니 이 뮬러관을 퇴행시키는 호르몬이 나오게 되는데 그게 바로 항뮬러리안 호르몬입니다
.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여성의 난소에서도 분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남자아이의 경우 발달 과정에서 고환이 생성되면서 여성 생식기의 생성을 억제하고 남성 생식기의 발달을 촉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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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s Anti-Müllerian Hormone a Hormone? Nicola Dennis

 

따라서 남자아이는 위의 표에서 처럼 사춘기가 될 때까지 AMH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가 점차 감소하게 되죠.
반면 여자아이는 AMH가 아주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여성 생식기의 발달을 가능하게 하다가 사춘기가 되어 난소에서 AMH를 분비하기 시작하면서
혈중에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
이후로 월경이 유지되는 동안 아~~주 점진적으로 감소를 하다가 결국 폐경에 이르면 측정 불가능할 정도까지 감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AMH를 이용해 현재의 생식기능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 AMH의 기능?

그럼 이 AMH가 여성에게서는 어떻게 분비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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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nti-Müllerian hormone- A uniquebiochemical marker of gonadal development and fertility in humans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AMH는 작은 난포에서 분비됩니다.

그림에서도 설명하고 있듯이 primary, pre-antral and small antral follicles에서 분비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난포의 성숙과정을 알아봐야 할텐데요...

... 복잡해지죠? ^^;; 이 역시도 궁금하지 않다!!!! 생각하는 분들은 과감히 뛰어 넘으시길 ^^;;

 

# 난포의 성숙과정

남성과 달리 여성은 태어날 때 평생 동안 배란 할 난자들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정확한 숫자는 문헌마다 다르긴 하지만 태어날 때는 백만개에서 4백만개 정도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배란을 시작하는 사춘기 즈음에는 현저히 줄어 50만개 정도 입니다.

이를 원시난포라고 하는데요,

자궁내막에서 월경이 시작되면 난소에서는 부지런하게도 바로 다음 배란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림을 보면 한 눈에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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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7~8개 정도의 원시난포를 골라서 성숙시키게 되고 그 난포들은 1, 2차 동난포를 거쳐 경쟁을 하다가
하나의 성숙난포가 만들어지면서 나머지는 버림받아 퇴화됩니다
.

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은 세상의 진리인 듯 합니다. ㅡㅡ;;;

 

난임병원에서 월경 3일차쯤에 검사하는 동난포 갯수( AFC / antral follicle count)라고 하는 것이
성숙난포로 가기 위한 경쟁 난포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인데요
,
난소에서 예비로 준비할 수 있는 난포들이 충분히 있는가? 를 평가하는 벙법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 AMH의 기능!

다시 얘기하자면 AMH는 아주 작은 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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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nti-Müllerian hormone- A uniquebiochemical marker of gonadal development and fertility in humans

 

이 그림을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작은 난포에서 분비되는 AMH(4~6mm의 난포에서 분비되고, 8mm를 넘는 큰 난포에서는 분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휴지기에 있는 원시난포 풀에서 일차 난포의 모집을 억제하고
작은 난포에서 난포자극호르몬의 자극효과를 억제한다고 되어있습니다
.

그래서 성숙난포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미성숙한 난포들로 난소를 가득 채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분들의 경우는
오히려
AMH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AMH의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배란이라는 난포성숙과정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수치는 시험관을 하면서 과배란을 시도 했을때 채취할 수 있는 난자의 갯수를 짐작하는데 유용한 지표입니다.
과배란 약물을 썼을 때 출전 준비를 하는 선수가 많다면 채취할 수 있는 난자가 많을 수 있을 것이고 AMH가 너무 낮아 준비하는 선수가 없다면 과배란 약물을 쓴다고 하더라도 채취가능한 난자가 적겠지요.
AMH가 과도하게 높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분들의 경우 과배란을 했을때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도 짐작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실제 흡연을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게서는 AMH가 낮게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 AMH의 의미

그렇다면 이 AMH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겠죠.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갯수의 작은 난포를 성숙시킬때 이상적인 수치를 보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AMH가 난소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AMH를 검사하고 내 난소 나이가 40대니, 20대니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과연 옳은 것일까요?

만약 30대인 내 AMH40대가 나왔다면 절망해야 하거나 40대의 AMH20대가 나왔다면 기뻐해야 할 일일까요?
나이라고 규정지어 버리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젊어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어버리니
난소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저는 반대입니다만
,
내가 가지고 있는 난소의 예비력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수치가 내 난소의 절대적인 평가기준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란을 위해 준비시킬 수 있는 난포의 개수를 추정 할 수 있는 수치일 수는 있으나 난자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30대에 AMH 0.4로 시험관 시도에서 난자채취에 실패했더라도 난소기능과 월경양상, 몸상태를 개선시키고 자연임신에 성공한 케이스가 생기는 이유가 되는 것이죠.

AMH는 난소나 배란될 난자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AMH
와 더불어 월경력, 월경양상, 실제 연령, 생활, 식습관 등 종합적인 요소들을 판단해서 추정 할 수 있는 것이 난소의 기능이고 난자의 질 인 것이죠.

 

# AMH 수치는 개선 될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현재 내 AMH 수치는 더 좋아질 수는 없는 걸까?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AMH는 작은 사이즈의 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시난포에서 모집이 되어 작은 사이즈의 난포로 성숙할 때에는 난포 주변에 혈관증식이 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다시 보시면 이해가 더 빠를 텐데요(V표시 된 곳을 보시면),
원시난포에서 1,2차 난포가 되면서 성숙 될 때는 난포의 주변으로 혈관이 들어가게 되고 혈액공급이 늘어나게 됩니다.
자세히는 난포막에 혈관이 들어가게 되고 과립막 사이로 액체가 고이고(난포액) 그곳에 영양공급 뿐 아니라
호르몬을 만들수 있는 재료들을 전달하게 됩니다
. 난소의 가장 큰 기능인 호르몬분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난포가 성숙하고 질 좋은 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 혈액공급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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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태어나는 원시난포의 숫자를 더 늘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엄청난 의학적 발전이 일어나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분야가 아닌지라
제가 논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닌 것 같구요
,
현재의 상황으로는 일단은 가지고 있는 원시난포를 잘 보존해서 쓰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가지고 있는 30~50만개의 원시난포를 평생 약 300번의 월경기간 동안 다 소모시키지 못합니다.
난소기능이 약해지면서 성숙시킬 힘이 없어지고 폐기되는 원시난포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난소의 기능이라도 개선 시켜서 가지고 있는 원시난포를 잘 활용하는게 최선책이 되겠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러면 저하된 AMH는 개선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삼천포로 여러번 빠졌으나 수미쌍관은 글의 완성도에 필수요소니까요... ^^;;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케이스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다음편에 소개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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