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8.12.04 14: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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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근종, 크기? 위치? 증상? 뭣이 중한데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자궁 근종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신경 쓰이는 혹 덩어리?무시무시한 종양?

혹부리 영감도 아닌데 내 뱃속에, 그것도 소중한 나의 자궁에  "양성종양’이라는 알다가도 모를 용어를 써가며 혹이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건

기본일 테고‘수술해야 하나?’ 싶어 덜컥 겁이 나기도 하겠지요.

 

 

게다가 최근에는 검진이 활성화되기도 하고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한데다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서

25~30%정도의 유병률을 훨씬 웃도는 발병 빈도 50%라는 보고도 있으니 ‘너! 아니면 나?’라는 생각도 들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2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이 몇 달간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잠도 못자고 밥도 하루1끼 이상 못 먹었는데도

살이 찌고 배가 나오는 것 같아 저희 병원을 방문했는데 검사를 해보니 9cm짜리 근종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불안하고 두려워 진료실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는데요, 남 얘기가 아닐 것 같은 자궁근종, 과연 어떻게 봐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요?

위에서도 얘기 드렸듯이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입니다.

양성종양이라고 하면 암이야? 싶겠지만 앞에 붙어있는 ‘양성’이라는 말은 악성의 반대말로 ‘좋은’이라는 의미라서 다른 이상을 크게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없는게 제일 좋은거지 종양이라는게 있는데 좋을게 뭐가 있어? 싶은 생각이 드는건 당연한 심리입니다.

사람들은 매끈하고 부드러운 비단 보자기 같은 자궁을 바라지 별 이상은 없는데 그냥 울퉁불퉁한 자궁을 바라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건강’, ‘치료’, ‘의학적’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런 혹이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으면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다’ 라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 말을 의학 서적에서는 ‘과도한 출혈을 유발하여 전신 상태에 위해를 끼치거나 임신을 기대하고 있는 경우라면

임신을 방해하는 다른 요인이 없으며 최종적으로 근종이 임신에 장애를 주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대증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자궁근종은 관찰과 기대요법이 우선이며 수술적 처치를 우선시 하지 않는다’라는 혼란스러운 말로 표현합니다. ^^;;

그렇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이 떠오르는게 당연한 순서겠지요? 


그 질문에는‘근종의 크기보다는 위치가 더 중요합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구분합니다.

좀 어려운 용어가 될 수 있는데요, 장막하/근층내/점막하 근종...    이렇게 분류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점막하근종입니다.

장막하 근종의 경우 크기가 아주 크다고 하더라도 자궁의 기능이나 월경양상에 별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물론 큰 근종으로 인해 배가 나오는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수는 있겠죠... ㅠ,ㅜ)

반해 점막하근종은 1cm 이하의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출혈이나 통증을 유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근종이 몇cm래? 라는 질문 보다는 근종으로 무슨 증상이 생겼어? 어디에 있는 근종이래? 라는 질문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실제 진료실에서도 근종의 위치와 근종으로 발생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고 급속도로 커지는 근종이 아닌 이상

크기가 더 커지지 않는지 관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김태희 송혜교처럼 예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은 자기만의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저에게도 아~주 위안이 되는 말이긴 한데요,

자궁 역시 울퉁불퉁 혹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한다면 예쁘지 않다고 해서 없어져야 하는게 아닌 함께 잘 지내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넌 못생겼으니까 지구에서 사라져버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겠죠?근종과의 비유로는 좀 그런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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