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연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청소년 생리통,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니 참고 버티는 게 답?

‘생리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는 고등학생 때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생리 때만 되면 양호실에 가서 약과 핫팩을 받아서 오고,

수업 시간에 끙끙거리며 엎드려 있다가 결국 울면서 조퇴를 하고..

이렇게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을 했던 친구들이 많은데요.

고등학생 때는 워낙 공부 스트레스가 심한 때니까 생리통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혹은 ‘시간이 약이니 입시가 끝날 때까지 참아야 하는’ 증상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일정 부분은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맞는 말이라는 건

생리통을 참는 것 밖에 답이 없다든가, 어쩔 수 없는 증상이라는 말이 맞다는 건 아니구요.

<별다른 질환이 없이도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서 스트레스가 없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만이 답이냐,

혹은 별다른 질환이 없는 것이니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절대 아니에요!’라고 답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일차성 생리통의 한방 치료법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일차성 생리통은 원발성 생리통이라고도 하는데요.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생리통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특정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생리통은 이차성 생리통 혹은 속발성 생리통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일차성 생리통인 경우가 많아요.

한의학의 묘미는 한의학적인 변증에 따라 명확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있지만,

질환이 없이도 발생하는 통증이나 불편감 등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있는데요.

자궁 질환이 없다 하더라도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궁의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찾을 수 있어요.

그 요인들은 체질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장부의 강함과 약함, 몸에 열이 많거나 몸이 차가운 성질 등이 될 수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 순환이 떨어지면서 기가 울체되고(기울, 氣鬱) 노폐물이 쌓인다든지(담음, 痰飮), 병리적인 혈액 산물이 쌓이는(어혈, 瘀血) 상황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로가 쌓여서 몸이 허해진(기허(氣虛), 혈허(血虛))의 상황이 생리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구요.

이런 원인을 찾았다면 한약, 침, 약침, 뜸, 부항, 추나, 좌훈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활용하여 생리통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내 몸의 문제를 찾아 개선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은 3번의 주기를 잘 넘기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를 종결하게 되는데요.

요즘 중고등학생들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내원하여 치료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는 한약 복용 위주로 치료 방향을 잡기도 하고,

혹 탕약을 챙겨먹는 것도 너무 힘들다면 환으로 된 약을 처방하여 치료하고 경과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모두 현재 상태와 상황에 맞게, 함께 상의하여 치료 방법을 설정하게 되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도 큰 부담 없이 한방치료를 통해 생리통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문의해주시구요!

다음에는 생리통과 진통제에 대하여 얘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