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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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궁이

건강기능식품 오남용,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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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다가오면 미디어에서 각종 건강식품 광고가 늘어난다. 어린이에게 좋다는 홍삼 제품부터 몸에 좋고 피부에 좋다는 생 알로에 홈쇼핑 광고까지,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건강기능식품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몸이 딱히 아픈 곳이 없어도, 부모님이나 친척 지인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면 정말 잘하고 기특한 일이 되며, 효도를 제대로 했다고 칭찬받는다. 

 

자식들이 건강검진 한 번 받자고 병원에 가자는 건 극구 사양하면서도 선물로 들어오는 몸에 좋다는 ‘무언가’는 정말 열심히 먹는 어르신들을 보면 과연 우리나라에서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의료인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정말 효과가 있어서 이토록 인기를 누리는 것일까?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 중 많은 수가 묻는다. 지금 홍삼을 먹고 있는데, 한약 먹어도 되나요? 건강기능식품은 어떤 질병에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사 먹을 수 있도록 식약청이 허가한 것이다. 정말로 효과가 있고 진단이 필요한 약은 병원에 가야지 처방받아 먹을 수 있다. 

 

소화가 좀 안되는데 홍삼 먹으면 낫겠지, 변비에는 알로에가 좋다던데 알로에 먹어야지, 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몸이 아플 때에는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 한 리서치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이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7명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했다.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 건강식품, 건강보조제의 차이점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시장은 날이 갈수록 골리앗처럼 성장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의 인식은 따라가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은 불균형한 영양 습관으로 인해 치우칠 수 있는 체내의 영양분 중 부족한 것을 음식 대신 보충해 줄 수 있는 ‘식품’이다. 육식과 인스턴트 음식 위주인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부족한 것들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할 수 있는 것을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잘 알고 먹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좋다며 섭취하는 홍삼은 과연 모든 사람이 먹어도 괜찮은 것일까? 홍삼은 인삼을 수증기로 쪄 내어 수분 함량을 극도로 줄여 건조시켜 가공한 것이다. 인삼은 원래 보기약(補氣藥)의 일종으로 성질이 약간 따뜻한 편이면서 달달 쌉싸름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 한약재이다. 주로 인체 내 진액이 손상된 경우나 허증일 경우에 효과를 보이며 주로 기가 허한 증상에 다용된다. 홍삼은 이런 인삼을 강하게 건조시켜 만든 것으로 한의학 문헌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고려 시대에 인삼을 열에 의해 강하게 건조 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인삼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인삼의 약 성분을 약하게 만들었다 할지라도 홍삼을 먹으면 심폐의 기능이 항진된다. 또한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 달달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홍삼을 먹듯이 수개월, 수년 등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우리 몸의 혈액을 심폐 쪽으로 항진되게 하여 오히려 심폐 기능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하체가 약해질 수 있다.

 

현대인들은 옛날 사람들처럼 실제로 기가 허해지거나 기력이 딸리는 일은 흔치 않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다 보면 그렇게 느낄 가능성이 많은데, 몸이 실하면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는 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를 돌릴 수 있는 순환계에 문제가 생겨 그런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운동을 하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조절함으로서 충분히 보완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으나, 이런 것들을 또 약을 먹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은 것을 너무 좋아해서, 몸에 좋은 약들이 몸속에서 부딪히고 섞여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섭취하는 음식량이 부족하고 기력이 딸리지 않는다면 홍삼을 먹는 대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다.


 임신한 여성들과 갱년기 여성들의 영양제로 알려져 있는 오메가3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이다. 이들은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인자가 되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에 따라 체내 여러 조직이 분산되어 구성 성분이 되기도 한다. 오메가3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추어주거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오메가3를 먹지 않아도 일상적인 식생활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양만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1주일에 1번, 고등어, 정어, 꽁치, 삼치 등을 먹어주면 충분한데, 생선을 싫어하거나 알레르기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는 따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평소 생선을 먹는 사람들의 경우는 굳이 오메가3를 따로 섭취할 필요가 전혀 없다.


 변비가 심한 여성의 경우는 알로에를 먹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식물성 셀룰로오스가 풍부한 알로에의 경우는 대장 운동을 활성화 시켜 배변에 도움을 준다. 알로에에 들어 있는 알로인이나 에모딘이라는 성분은 식욕을 좋게 하고 위장의 기능을 도우며 배변 기능을 도와 변비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알로에는 한의학적으로 ‘노회’라는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는데 잘 먹지 못하고 몸이 마르는 증상을 치료하며 각종 기생충을 없애고 습진이나 부종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알로에도 기본적으로 약재로 쓰이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모든 변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량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구토,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임신 중이거나 수유를 하는 경우,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손쉽게 구입하여 복용하기 쉽지만, 기본적인 식생활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건강기능식품 따위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위에서 보았듯이 건강기능식품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약효 성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좋고 영양을 주는 식품이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야말로 ‘골고루 먹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골고루 섭취하기가 어려운 경우, 자신의 체질을 자세히 알아보고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다고 느끼는 경우, 스스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여 이러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을 먹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약이 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독이 되기도 하는 건강기능식품,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냉철하게 판단하여야 밀려드는 광고 홍수 속에서 정신을 바로 차리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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