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주부인 이씨는 최근 생리 양이 너무 많이 늘어서 걱정이었다. 또래 친구들을 보면 폐경이 점점 다가와서 생리 양이 줄어든다고들 다들 걱정이어서 이씨도 처음에는 건강한가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젊을 적보다 생리 양이 더 많이 늘어나고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어딘가 문제가 있는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여 병원을 찾았더니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주변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자궁적출술을 받는 친구들을 종종 본 적이 있는 터라, 자궁근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그녀도 적출술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큰 걱정이 되었다. 이미 아이도 둘이나 있고 더 이상 임신을 하지 않을 것이긴 하지만 더 이상 여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선뜻 수술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수소문한 후 우리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고 하였다.
자궁근종의 경우 특히나 중년 여성의 경우는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임신을 할 계획이 있는 경우가 적고 폐경이 가까워 오기 때문이다. 마치 자궁이 폐경이 되고 나면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고 임신 이외에는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궁은 여성의 체내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생식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혈액의 순환을 조정하며 하나의 장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없애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씨의 경우는 진맥을 해보니 평소 손발이 차고 자궁에 냉기가 들어 기와 혈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해 생긴 근종이었다. 이씨에게 한방 좌약인 자궁근종용 보궁단과 자궁의 기혈 순환을 보강해줄 탕약을 함께 처방하였다.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하고 다시 한의원을 찾은 이씨를 살펴보니 근종의 크기가 약간 줄어 있었으며 손발의 찬 증상과 순환이 되지 않던 제반 증상들이 호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근종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해진 기분이라며 이씨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였고, 이씨의 만족스러운 웃음에 나도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박성우 원장 / 경희보궁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