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처럼 닮은 부부가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부인과 전문 병원에 아직은 남편을 대동하고 오는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너무나 다정하기까지한 이 부부는 눈길을 대번 사로잡았다. 오래 살면 닮는다고 했던가,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해보니 둘 다 20대 후반이지만 결혼을 일찍 하여 벌써 결혼 5년차였다.
부부 사이도 너무 좋고 하여, 주위에서 왜 아직 아이가 없냐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미루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계속된 노력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부부와 달리 아내보다도 남편이 더 걱정스런 기색이 심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안 그래도 몸이 허약한 아내가 아이 걱정에 잠도 잘 못 이루고 있어 꼭 불임 치료를 해가면서까지 아이를 가져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하였다.
일전에는 나이 차이가 꽤 되어 보이는 부부가 진료실에 들어선 적이 있었다. 남편은 지긋한 중년 신사였지만 부인은 아직 앳된 아가씨처럼 보였다. 알고 보니, 사제지간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띠 동갑인 커플이었다. 남편이 부인에게 너무나 잘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었지만 역시나 부인의 몸 상태가 걱정이었다.
너무 마른 체구의 부인은 무거운 도자기 하나를 들 여력도 없어 보일 정도로 가느다란 팔을 가지고 있었다. 보약을 먼저 먹어야 하지 않느냐는 남편의 말에 부인은 일단 임신에 대해서 상담을 받고 싶었다며 먼저 나섰다.
몸 상태가 허약한 여성의 경우에는 흔히 말하듯 ‘자궁이 차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혹 된다 하더라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자궁이 찬 경우 평소 족욕이나 반신욕, 좌훈 등을 자주 해주면 좋은데 이는 하체를 따뜻하게 하여 순환을 좋게 하고, 자궁의 면역력을 강화하여 도움이 된다. 특히 전통 건강요법인 좌훈은 자궁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질 내에 직접 삽입하여 자궁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보궁단은 자궁 면역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자궁을 치료하면 자연적으로 몸의 기능도 회복되어 건강이 강화되기 마련이다.
옆에서 걱정하던 남편들의 근심까지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치료를 시작하였고, 수척한 안색에는 점차 혈색이 돌기 시작하였다. 더 걱정하던 남편들이었기에, 기쁨도 더했던 것 같다.
부부가 병원에 내원하기 시작한지 4개월, 온화하고 안정된 성품이니만큼 꾸준히 한의원 치료를 받더니 결실을 보았다. 바로 아기가 생긴 것이다. 부인의 경우 임신을 하고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였다. 자궁 역시 우리 인체 내부의 장기 중 하나인 만큼 제대로 기능을 해야 우리 몸도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고, 보다 안정적으로 태교를 할 것을 당부하였다.
맑게 웃으며 다정하게 한의원을 나서던 부부는 아이를 낳으면 다시 꼭 인사하러 오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마음에도 오랜만에 한 줄기 무지개가 드리운 것처럼 평안이 가득해졌다.
박성우 원장 / 경희보궁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