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4.03.06 1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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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궁이

자궁근종에 대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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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결혼을 앞둔 사촌동생이 이른바 웨딩검진을 받고 왔다며 심각한 얼굴을 하고 찾아왔다.

“오빠, 나 검진받으러 갔더니, 갑자기 자궁근종이 있대. 나 건강한 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시댁에서 알면 뭐라고 할지...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는데 수술 안하고 치료할 수는 없을까?”

우선 걱정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사촌동생을 진정시키고 자궁근종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및 자궁 주변에서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양성 질환이다. 35세 이상에서는 무려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종양이라고 하면 대뜸 겁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자궁근종은 몸에 큰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양성’ 종양이다. 일반적으로 ‘암’으로 알려진 악성종양은 장기나 신체 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며 여기저기 다른 기관으로 퍼져나간다. 하지만 양성종양은 피부에 난 사마귀처럼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 딱히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양성종양은 악성 종양에 비해 비교적 서서히 성장하며 다른 부위로 확산, 전이하지 않는다. 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는다.



예비 신부나 신혼 초 여성들이 자궁근종을 발견하고 가장 걱정하는 것들 중 하나는 ‘임신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 있어도 임신은 가능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경우는 불임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들이지만, 자궁근종은 직접적으로 불임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착상부위나 경부 쪽에 위치할 경우 임신이나 출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또 임신 중에는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가능하다면 임신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자궁근종을 무시하거나 방치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근종은 자궁 및 신체에 이상이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부정출혈과 빈뇨 등의 증상을 일으켜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릴 수도 있다. 또한 크기가 큰 경우는 복부가 튀어나오고 손으로 만져지게 되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크기가 일정이상 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거대 근종은 수술부담도 크고 비수술 치료를 시도하더라도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이런 자궁근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주 원인으로 어혈(瘀血)을 꼽는다. 어혈은 혈(血)의 흐름이 막혀서 뭉친 것으로,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여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혈의 흐름이 막히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여성에게 있어서 대표적인 경우는 스트레스와  찬 것을 많이 먹거나 옷차림을 너무 가볍게 하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어 생기는 한증(寒證), 기운이 한쪽에 몰려서 맺힌 울증(鬱證)이나 체증(滯證)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우들이 한두번 발생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쌓이면서 어혈 상태를 유발하게 되고, 이때 발생된 어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자궁근종까지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단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인스턴트와 같은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불규칙하게 먹는 식생활도 신체의 균형을 무너뜨려 자궁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복부를 꽉 조이는 속옷이나 레깅스, 바지 등을 자주 입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도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어혈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요즘 커피를 매일, 심지어 하루에 여러 잔씩 마시는 여성들도 많은데, 커피를 지나치게 마실 경우 음허(陰虛)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음허란 혈(血)을 포함하여 우리 몸을 순환하며 생리적인 기능을 하는 액체가 부족한 상태로, 음허상태가 되면 자궁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자궁과 관련된 질환에 취약해지게 된다.



따라서 특히 가임기 여성은 어혈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자제하고 자궁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늘리는 것이 좋다.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커피 대신 생강차나 유자차, 모과차와 같이 몸을 따듯하게 해주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고 과식이나 폭식, 끼니를 자주 거르는 일 등을 자제하며 하복부를 조이지 않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한겨울에 입는 미니스커트는 그야말로 자궁에 위협적인 옷차림이다. 운동이 좋은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 이미 자궁근종이 발생한 경우라면 충분한 상담을 받은 뒤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각하여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수술 치료부터 시작할 수 있다. 수술은 몸에 부담이 많아 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항상 존재하며,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도 51%에 이른다.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호르몬 치료도 장기간 사용 시 골다공증, 콜레스테롤의 증가, 심혈관계의 장애 위험으로 인해 최장 6개월까지만 사용가능하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반대로 근종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한의학적 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근종을 유발한 어혈 상태를 개선해주어 재발율이 낮은 장점이 있다. 수술을 받고자 하는 경우에도 한의학적 치료로 증상을 먼저 개선시킨 후에 수술을 하면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어 효과적이다.



사촌동생의 경우는 큰 증상이 없었고, 크기도 우려할 정도가 아니어서 우선 복용하는 한약과 좌약, 침과 좌훈 치료를 같이 시도하기로 했다. 자궁근종이 위협적인 질환이 아니며, 임신과 출산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그제서야 한시름 놓은 표정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며 진료실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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