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여성인 김지나(가명)씨는 처음 한의원에 내원할 당시 163에 70키로였다. 특히 복부가 33인치로 상당한 복부비만체형이었으며 체지방률도 정상치를 오버한 상태였다.
하지만 김지나씨는 비만치료로 내원한 것이 아니라 불임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결혼 5년차였으나 아직 아이 소식이 없는것. 불임클리닉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다며 한의원에 내원한 것이었다. 우선 김지나씨에게 체중감량부터 권하였더니 눈이 동그래지며 임신하는데 왜 살을 빼야하냐고 되물었다.
비만은 불임의 원인으로 특히 복부비만은 임신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음양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보며 특히 복부비만은 복부에 습담(노폐물,지방)을 많이 생성하게 하여 허열을 발생하게 하는 주범으로 꼽는다. 이러한 습담으로 인한 허열으로 인해 땀이 나거나,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며 숨이 차기도 한다.
이런 음양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는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음은 여성적인 기능이고 양이 남성적인 기능이라고 간략히 설명했을 때, 양의 기능이 항진되어 임신과 관련된 여성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 질환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며 복부비만인 환자들이 많으며 불임을 유발한다.
복부비만은 습담이 복부에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몸의 상부에 열이 많으므로 임신을 방해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체내에 축적된 습담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탕제로 보음, 즉 여성적인 기운을 더해주어 열을 제거하면서 습담을 제거하는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불임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에 유산소 운동은 땀을 흘리고 열을 발산시키므로 습담을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좌훈은 복부의 지방과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열을 발산하여 노폐물을 제거하고 습담을 없애면 도리어 하복부는 따뜻해져 상부의 열, 즉 허열은 가라앉고 전신은 따뜻해지게 되어 임신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김씨를 자세히 진찰해보니 급격히 살이 찐 것이 스물 세 살 때부터였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량이 급격히 줄게 된 것. 지방이 복부에 더 많이 축적된 것도 그 때문이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보다 주위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비만 역시 환경의 영향에 반응한 주요 질환 중 하나로 월경과 임신, 폐경, 근종 등의 자궁질환과 매우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불임을 치료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김씨에게는 우선 스트레스를 없애고 습담을 제거하는 처방을 하여 한달동안 복용토록 하였다. 이 처방은 몸의 허열을 제거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하복부는 따뜻하게 하는 처방으로 한 달 후 김씨는 가슴 두근거림, 불면, 허열 등의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였다. 이에 유산소운동 1시간과 좌훈을 병행하도록 한 결과 2달 후에는 체중 7키로 감량에 성공하였고 꾸준히 보임환 등 임신을 돕는 환제를 복용하게 한 결과 5개월 후 임신소식을 전하는 기쁜 김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박성우 원장 / 경희보궁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