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4.03.17 14: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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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궁이

처녀막에 대하여

본문


옛날 옛적, 중국에서는 결혼 초야에 신부의 핏자국이 있는 이불을 동네방네 흔들며 보여주어야 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도 흰 천을 깔아 놓고 혈흔이 보이지 않으면 그 여성은 쫓겨났다. 요즈음에도 이슬람권에서는 공공연하게 순결이나 정조를 잃은 여성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명예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부터가 처녀막, 왠지 없으면 부끄러워해야할 것만 같은 압박감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처녀막이 정조의 상징이자 정숙한 여성의 의무로 여겨졌다.


최근 현대 여성들은 처녀막 따위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병원 Q&A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처녀막의 손상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처녀막은 질구 바깥쪽을 살짝 덮고 있는 구멍이 뚫린 피부조직이다. 흔히 초승달 모양이지만 사람에 따라 모양은 다양하다. 쉽게 이야기하면 질구를 얇은 한지가 덮고 있는데 그 가운데 동그랗게 구멍이 나 있는 것이다. 그 구멍으로 생리 혈이 빠져 나온다.


사람마다 피부 두께가 다르고 색이 다르듯, 처녀막도 사람마다 구멍의 크기도 다르고 두께도 다르다. 하지만 처녀막의 구멍이 남성의 성기 굵기에 비해서는 월등히 작기 때문에, 처녀막이 온전한 여성의 질구에 남자의 성기가 삽입된다면 처녀막이 파열되어 일명 ‘순결의 피’를 흘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처녀막은 얇은 조직이기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열될 수 있다. 심한 운동을 하거나, 탐폰을 쓸 때에도, 골반 검사를 하거나 심지어 가랑이를 찢는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파열될 수 있다. 또한 처녀막이 두껍고 구멍이 큰 사람은 성교 시에도 피가 나지 않고 늘어날 수도 있다. 여성의 43%만이 첫 성관계 시 혈흔을 보인다고 하니, 옛날 여성들은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까.


처녀막이 하는 일은 있을까? 처녀막은 아무런 해부학적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유인원 이상의 동물 중 처녀막을 가지고 있는 개체는 인간밖에 없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 처녀막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기능조차 불분명한 이 피부 조직이 수천 년, 인간의 역사에서 무시무시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처녀막은 여러 가지 이유로 파열될 수 있다. 또한, 파열되어도 개인에 따라 혈흔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 며칠에 걸쳐 소량의 출혈과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만약 출혈이 계속 되는 경우는 팬티라이너에 위생 거즈를 덧대어 속옷 안쪽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처녀성에 집착하는 남자도, 그런 남자 때문에 처녀막 재생 시술을 받는 여자도, 모두 그릇된 의식의 피해자일 것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의 첫 성관계 상대임을 확인하는 것이 왜 그리도 중요할까. 그것도 서로가 아닌, 여자에게만! 당당하게 사랑하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관계를 갖는 바람직한 성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 잘못 알고 있는 처녀막 상식


 - 자위를 하면 처녀막이 파괴된다?

  단순히 소음순이나 클리토리스를 마사지하는 경우는 처녀막이 파열될 우려가 없지만 기구나 일정 두께 이상의 이물질을 질내로 삽입한다면 파열될 가능성이 있다.


 - 처녀막이 파열되면 반드시 피가 나온다?

  처녀막의 두께와 혈관 분포에 따라서 피가 나오는 사람도,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 처녀막이 파열되면 통증이 있다?

  역시 처녀막의 두께에 따라서 통증이 심한 사람도 있고, 아무 느낌도 없는 사람도 있다.


 - 성관계를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처녀막이 다시 생긴다?

  한 번 파열된 처녀막은 다시 생기지 않으며 분만을 하게 되면 처녀막은 대부분 사라지고 흔적만 남게 된다.


 - 탐폰을 쓰면 처녀막이 파괴된다?

  일반적으로 탐폰과 같은 두께로는 처녀막이 파열되지 않는다. 하지만 탐폰을 사용하는 도중 마찰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처녀막이 얇은 사람은 파열될 수도 있다.


 -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처녀막이 파괴된다?

  산부인과 검진에서는 처녀막이 온전한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처녀막이 온전한 피검자의 경우에는 질 초음파보다는 항문 초음파를 하는 등 병원에서도 검사방법을 달리 하게 된다. 괜히 겁내지 말고 처녀막을 조심해달라고 당당히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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