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0.02.14 1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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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피임약을 먹어서라도 꼭 생리를 해야할까요 " 다낭성난소증후군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오늘은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생리를 안하는데 피임약을 먹어서라도 꼭 생리를 해야 하나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고민해볼 이야기이긴 합니다.

생리를 안해서 산부인과를 가면 생리 나오게 하는 주사를 맞거나

(주로 프로게스테론 주사로 자궁내막에 변화를 유도해서 자궁내막을 탈락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주기적으로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야즈(Yaz)나 야즈민(Yasmin)같은

피임약에 해당하는 호르몬제제를 권유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피임약의 본래 목적을 생각해보면 "피임"을 하는 것입니다.

피임약의 기전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제제로 난포의 성장을 억제시켜

배란이 안되게하고 더불어 자궁내막의 성장도 줄어들게 하는 것입니다.

임신을 막기 위해서는 배란이 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입니다.

배란이 안일어나서 문제가 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배란을 억제하는 피임약을 복용한다는건

어째 앞뒤가 안맞는 것 같지 않나요?

잠깐 피임약에 대해서 스쳐지나가듯(?!)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국내에서 시판된 세대별 성분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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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rtment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Gangnam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현재 4세대 피임약까지 개발 된 상태인데요,

1세대 피임약으로 사용된 고용량의 에스트로겐 제제가 부작용이 심해지자

2세대 피임약(에이리스, 미니보라)에서는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아지고

반감기가 긴 프로게스테론 계열의 성분을 복합시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게스테론 성분의 특성상(안드로겐과 구조적으로 유사합니다)

여드름, 체중증가, 탈모, 다모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자

3세대 피임약(마이보라, 머시론)에서는 안드로겐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프로게스테론 효과를 강화시키기는 했으나 여전히 안드로겐 효과는 남아있습니다.

실제 이런 부작용이 개선 된 점을 이용해 3세대 피임약 광고를 하면서

살이 찌지 않는 피임약, 피부에 좋은 피임약이라는 광고를 하기도 했죠... ^^;;

이에 비해서 4세대 피임약(야즈, 야스민)에 포함된 Drospirenone

anti-androgenic &anti-mineralocorticoid effect를 나타내며

체중증가와 여드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혈전발생률의 증가로 인해

안정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의 종류에 따라 3,4세대 피임제에서

정맥혈전 색전증의 발생이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클래라에 포함된 Dienogest의 경우 2세대 피임약 정도로

혈전 색전증 발생률이 낮아지긴 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피임약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를 빌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구요,

이러한 피임약의 프로게스테론 성분은 황체호르몬의 증가로 인한

자궁내막 증가를 조절하기 때문에 과도한 내막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피임약을 복용하게되면 월경량이 감소되는 경향이 발생하는 것이죠.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경구 피임약의 복용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자궁내막암에 대한 예방 목적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서 자궁내막암의 발생율이 3배정도 증가된 보고가 있고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면서

내막이 지속적으로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는 경우

흔히 생리를 하게 해서 자궁내막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하게 되는데요,

피임약의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과도한 내막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이 아니며

실제 내원하는 환자분들을 살펴보면 자궁내막의 두께가

7~8mm에서 머물러있거나 10mm 미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아주 장기적으로 무월경인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자궁내막이 얇더라도

자궁내막에 대한 조직검사를 권유하기도 합니다만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그로 인해 월경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것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피임약으로 주기적인 자궁내막의 탈락을 유도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월경을 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태가 아닌데

배란을 억제하는 호르몬제제를 복용한다는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질환에 대한 치료가 아니라는 것이죠.

굳이 자궁내막을 탈락시켜야 하는 특수한 상황(위에서 설명드린)이라면

일시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겠으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피임약을 복용한다라는 것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인과학 책에도 "경구피임약으로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는 낮출 수 있으나

인슐린저항성이나 탄수화물 대사, 체지방분포도를 호전시킬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기재되어있는 것을 보아도 그 내용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무월경이나 월경불순이 있는 경우

본인에게 질환이 발생한 원인을 평가하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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