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3.08.28 12:22:48
1062

작성자 : 보궁이

면역력 향상으로 치료하는 여성의 감기, 질염

본문



 

 

   "원장님, 저는 정말 깔끔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샤워도 매일 꼼꼼이 하구요, 위생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여성세정제도 따로 사용하고 있어요. 근데 지난달부터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냄새도 심하구요. 그래서 더 신경써서 씻었는데도 계속 그래요 다른 이상은 없는데 이것 때문에 신경쓰여서 남자친구도 잘 못 만나겠어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어느 날 27세의 아름다운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와서 하소연하듯 증상을 털어놓았다. 이 여성이 호소한 내용은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들로 한의학에서는 대하증 또는 냉증이라고도 한다. 질염은 여성의 3분의 2 정도에서 일생동안 한번이상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래서 여성의 감기 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질염은 쉽게 말해 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흔히 질염에 걸리면 질분비물이 많아지고 냄새가 심해지는데 이 냄새 때문에 잘 씻지 않아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오히려 반대이다. 너무 청결에 신경써서 외음부를 너무 자주, 강박적으로 씻는 경우에 질염이 발생하기 쉽다. 질 내부는 원래 많은 젖산균이 있어서 약산성환경을 조성하는데, 이 산성 환경이 다른 해로운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만약 지속적으로 너무 자주, 외음부를 깨끗이 씻다 보면 정상적인 미생물까지 모두 씻어버려 내부의 산성 환경을 파괴하여 오히려 각종 감염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하체를 압박하는 옷차림과 일회용 생리대의 사용 또한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질은 외음부와 자궁을 연결되는 원통형 통로로, 그 내부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다. 동시에 속옷이나 생리대, 팬티라이너 등의 사용으로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경향이 많다. 특히 요즘 여성들은 하체를 꽉 조이는 속옷이나 스타킹, 레깅스, 스키니 진 등을 자주 입기 때문에 질과 외음부가 숨쉬기 더욱 힘든 실정이 되었다. 이런 환경은 각종 균들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여 질이 감염되기 쉬운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인체 내 담습이 발생했거나 면역력이 떨어져서 질염이 생기기도 한다. 담습은 인체 내 수액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며, 소화불량이나 부종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는 원인이 된다. 또 담습은 여성의 하복부에서 순환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질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심하면 냄새까지 나는 대하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질염은 비록 당장 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방치하다 보면 만성 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하면 자궁경부염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만성 질염으로 진행된 경우는 이미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진 경우가 많아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질염을 치료할 때 생활 습관도 함께 개선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너무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는 외음부를 압박해 통풍을 방해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속옷도 통기성이 좋은 면 종류로 입는 것이 좋다. 생리대나 팬티라이너도 일회용 보다는 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질염 예방에 좋다. 또한 배변 후에 질로 세균이 옮겨 가지 않도록 반드시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너무 자극성이 강한 비누나 세정제는 질 내의 산성도에 영향을 주어 오히려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샤워를 할 때에도 강하게 씨는 것보다는 샤워기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하여 가볍게 물로만 씻어주는 것이 좋다. 생리기간에는 되도록 탐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생리대는 2-4시간 내에 자주 교환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착용하여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질염을 치료하는 동안에는 세척력이 강한 질세정제보다는 한약재를 달여 만든 세정제가 추천된다. 또 좌훈을 병행하는 것도 외음부 및 여성의 생식기관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동시에 질염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항생제는 최근에 생긴 질염에는 사용가능하나, 만약 계속 재발하거나 항생제가 듣지 않는 경우에는 체내의 담습이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생긴 대하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의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10 질염 · 이서연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반복되는 질염,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 이서연 23.03.08 231
9 질염 · 박 웅 원장의 "알기 쉬운 여성 질환 "- 외음부 및 질 칸디다증 박 웅 18.12.18 557
8 질염 박 웅 원장의 "알기 쉬운 여성 질환 "- 세균성 질염이란? 박 웅 18.12.15 459
7 질염 질염은 왜 생기나요? 관리자 13.02.12 2000
6 질염 질염 #3 보궁이 14.08.09 986
5 질염 질염 #2 보궁이 14.08.09 1062
4 질염 질염 #1 보궁이 14.08.09 1127
3 질염 여성의 감기라고 불리우는 질염, 예방과 치료법은? 보궁이 13.11.18 1080
2 질염 면역력 향상으로 치료하는 여성의 감기, 질염 보궁이 13.08.28 1063
1 질염 여성의 감기 질염, 부끄러워 말고 치료하자 보궁이 13.06.21 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