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3.12.19 12:35:19
950

작성자 : 보궁이

산후풍 예방을 위한 출산후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본문

얼마 전 아기의 백일 사진을 찍어주고 돌아오던 이서윤(33, 가명)씨는 갑자기 손목에 시큰함을 느꼈다. 아기를 안아줄 일이 많고 집안일도 많아진 터라 조금 덜 쓰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더니 어깨와 목 부위까지 통증이 이어졌다.
보통 출산 후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를 일반적으로 산후풍이라고 부른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하여 관절에 무리가 간 상태이기 때문에 산후풍이 오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몸 안의 어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쁜 기운인 사기에 노출이 되면 산후풍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렇게 약해지는 관절을 잘 관리해야 평생 괴롭힐 수 있는 산후풍을 예방할 수 있다.   

앞으로 둘째도 낳을 예정이었는데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는 이씨에게 지금부터 잘 치료하고 관리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안정시켜 주었다. 먼저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면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 습관을 기르라고 충고하였다.

이씨의 맥을 짚어보니 맥이 느리고 자궁에 어혈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다. 얼굴빛도 창백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두통도 있다고 하였다. 출산 후 남아있는 어혈이 있고, 기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몸이 무리를 하게 되니 관절로 나쁜 기운이 들어온 것이었다.

▶산후풍 더이상 방치하지말고, 치료하자.

이씨에게는 관절 운동에 도움을 주는 탕약과 함께 자궁의 어혈 제거에 도움을 주는 보궁단을 처방하였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큼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환자에게 다시금 주지시키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좌훈 요법도 권유하였다.

귀찮음과 일상 생활의 번잡함으로 종종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씨의 경우도 갓난아기가 있고 생활하기 바빠서 치료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건강해야 아이에게도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꾸준히 정기적으로 좌훈을 하고 침치료까지 받으러 내원하였다.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이씨는 몸이 가벼워지고 관절통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순환이 잘 되어서 그런지 살도 좀 빠졌다며 너무나 고마워하였다. 예전 친정어머니들이 평생 산후풍을 달고 산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고맙다며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이씨의 모습에서 나도 덩달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