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있는 여성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조직이 있어야할 내막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증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있지 않아야 할 엉뚱한 곳에 자궁내막의 조직이 있게 되면 생리통이나 성교통 등의 통증에서부터 불임까지 다양한 증상들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높아 수술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 이후에도 경과 추적을 해보았을 때 상당히 높은 재발률을 보이고 있어 여성에게는 고약한 질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그 자궁내막증에 대한 한방치료의 평가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인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민족의학신문 2014년 05월 14일(수) 일자 기사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275012
자궁내막증 수술 후 한방치료로 삶의 질을 높여 |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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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에서 실험을 한 것이고 자궁내막증 수술을 한 환자들에게 이후 한약과 호르몬 치료를 하였을 때 생활의 질과 불편함의 정도를 평가해 본 논문인데요, 자궁내막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호르몬을 조정하여 생리를 안 하는 가성폐경의 상태로 만드는 것 보다는 사람의 몸 상태에 맞춰 증상을 분류하여 치료한 한방치료가 양방의 호르몬 치료에 비해 삶의 질 측면에서 유의하게 높았다는 결과입니다. 호르몬 치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우울 짜증 등의 감정 변화나 질 건조, 안면홍조, 불면 등의 증상들이 생활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 한약을 복용한 군에서는 일상생활이나 성생활 등의 삶의 질 측면에서의 평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람에 따라 변증을 하여 분류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호르몬 치료의 자궁내막증 접근방식은 자궁내막이니 단순히 생리를 하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둔다면 내막은 자라지 않는 상태가 되니 치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생기는 인체의 증상들은 고려하지 않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증상과 상태의 경중을 판단해서 치료방식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나무 한 그루 주변에 있는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숲 전체에 농약을 뿌리는 것 보다는 숲의 전체적인 기능을 고려하여 숲의 자정 작용으로 잡초를 없애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인체라는 커다란 숲을 제대로 보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 논문은 자궁내막증 치료를 하는데 있어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른 장단점을 보여주는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필진의견]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자궁내막증의 병기에 따라 한약과 양약 치료군으로 나누어서 비교를 했었다면 자궁내막증 정도에 따른 한약과 양약의 올바른 치료법 선택에 대한 좋은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한약과 양약치료의 접근 방식의 차이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부분에 대한 평가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있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희 보궁 한의원 정명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