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과 난소예비력 #2

앞의 포스트에 이어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인용한 두가지 논문 이후에 3,4년 후의 다른 보고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Ⅲ]

J Clin Endocrinol Metab. 2012 Sep;97(9):3146-54. doi: 10.1210/jc.2012-1558. Epub 2012 Jun 20.

The impact of excision of ovarian endometrioma on ovarian reserv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Raffi F1, Metwally M, Amer S.

Author information

Abstract

CONTEXT: Endometriomas are mainly treated surgically. However, there has been concern over the potential damaging effect of this surgery on ovarian reserve.

OBJECTIVE: The aim of this meta-analysis was to investigate the impact of surgery for endometriomas on ovarian reserve as determined by serum anti-müllerian hormone (AMH).

DATA SOURCES: MEDLINE, PubMed, and Embase were searched electronically.

STUDY SELECTION: All prospective cohort studies that analyzed changes of serum AMH concentrations after surgical treatment of endometriomas were eligible. Twenty-one studies were identified, of which eight were selected for meta-analysis.

DATA EXTRACTION: Two reviewers performed the data extraction independently.

DATA SYNTHESIS: Pooled analysis of 237 patients showed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ecrease in serum AMH concentration after ovarian cystectomy (weighted mean difference -1.13 ng/ml; 95% confidence interval -0.37 to -1.88), although heterogeneity was high. Sensitivity analysis for studies with a preoperative serum AMH level of 3.1 ng/ml or greater improved heterogeneity but also still showed a significant postoperative fall in serum AMH (weighted mean difference -1.52 ng/ml, 95% confidence interval -1.04 to -2).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a negative impact of excision of endometriomas on ovarian reserve as evidenced by a significant postoperative fall in circulating AMH.

이 보고에 의하면 237명의 환자 집단을 분석한 결과 항뮬러리안 호르몬으로 평가하는 난소의 기능이 낭종절제술 이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고찰의 내용에 한 줄로 요약되어 있듯이 자궁내막종의 절제술이 AMH에 있어 수술 후 유의미한 감소가 증명되어 난소 예비력에 부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궁내막종이 있다고 하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절제술입니다. 여기저기 분산되어있는 형태도 아니니 절제를 해내는 것이 가시적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니 당연히 양방병원에서는 절제술을 권유 합니다. 수술 후 검사에서도 형태를 차지하고 있던 조직이 사라졌으니 절제술 직후에는 환자의 만족도 또한 높을 수밖에 없지요.

첫 번째 인용한 논문에서는 자궁내막종의 존재로 인해 난소의 피질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한 난소 예비력의 변화가 초래된다고 보고하면서 자궁내막종의 조속한 치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인용한 논문을 보면 자궁내막종의 제거로 인해 낭종의 캡슐과 함께 난소조직의 일부가 같이 손상되고 있으며 이것이 난포의 패턴이나 난소의 기능에 손상을 주는지, 자궁내막종의 존재만으로 난소 예비력을 저하시키는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와 관련이 있는지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보고 이후 3,4년이 지난 뒤 세 번째 인용한 논문의 내용은 자궁내막종의 수술적인 제거가 난소 예비력에 부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는 보고입니다.

이렇게 자궁내막종 하나에 대해서도 접근법의 제시와 그 후의 데이터 연구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을 제거 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내막종의 제거 데이터가 많이 쌓이게 되면 이후에 그것으로 인한 다른 결과물의 데이터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근종에 대해서도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렇지만 부분절제술이나 자궁적출술을 쉽게 권하고 있지만 적출 후에 다른 증상에 시달리는 증후군이 보고되고 있고, 부분절제술 이후의 부작용과 재발의 확률 등에 대한 보고는 매년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종의 수술 데이터가 더 광범위하게 쌓이고 후향적 조사나 코호트 연구 등의 대단위 분석을 하게 되는 경우 또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미지수이고 저 또한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래서 여성 질환으로 저희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께 침습적 수술이나 호르몬치료 등의 몸의 균형을 상당히 깨트리는 치료를 하시는 경우에는 이러한 데이터의 변화나 추세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신중히 선택하도록 말씀드립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난소의 피질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거나 가성 폐경상태로 만들 만큼의 호르몬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드리지는 못하는 부분에서 단점을 가지지만 우리 몸에서 스스로가 조절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높여 안정적인 방향으로 회복을 돕는 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의학적인 치료가 보다 근본적인 치료이므로 재발방지나 호전 상태의 유지 측면에서도 더 장점을 가지게 되겠지요.

대부분의 학문이 그렇지만 의학도 강력한 통계적인 자료로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의 맹점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이지만 실제 ‘나’라는 한명의 개인에게는 그 적용이 안 될 수 있다는 것과 통계가 진행되는 집단과 시점의 한계입니다. 따라서 결과물을 분석할 때 그 하나의 데이터만 보아서 결론을 내기가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 숙지하시고 현재의 보도 자료나 정보를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배로운 자궁 지킴이 경희 보궁한의원 정명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