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40대중반 대학생 둘을 둔 직장여성입니다.
작년에 근종크기가 10센티이상이라구 수술하자는데 생활고로 휴가를 쓸 수가 없어서 미루고 있답니다
증상은 딱히 불편한데는 없구요
생리는 정상적으로 하구요
부부생활도 원만한거 같구요
그런데 만지면 꼭 아기를 임신한 거 같은 느낌왜엔ᆢ
저두 수술보다는 한방치료를 하고 싶은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경희보궁 한의원 박성우 원장입니다.
자궁근종 진단을 받으시고 한방치료에 대해 고려중이시군요. 근종의 크기가 큰 편이라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보통 자궁근종의 80% 정도가 무증상이고, 인체에 큰 해가 없기 때문에 당장 수술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이 일정크기 이상인 경우에 수술치료를 권유받고 오는데, 자궁근종 자체가 몸에 큰 해를 주지는 않기 때문에 몸에 부담을 많이 주는 동시에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수술치료는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궁근종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새로운 자궁근종이 발견된다고 하니 재발률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는 근종이 생긴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못하고 그 결과물만 제거한 탓입니다. 따라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부작용이 없고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을 치료해주는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먼저 치료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법에는 복용하는 탕약과 질로 넣는 좌약인 보궁단, 침구치료 및 좌훈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 증상, 환자의 나이와 앞으로의 임신계획 등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내원하여 검사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및 자궁 주변에서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양성 질환입니다. 흔히 혹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는 엄밀하게 의학적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에 ‘자궁에 혹이 있습니다’ 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됩니다. ‘혹’은 비정상적인 체내의 덩어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종양이라고 하면 대뜸 겁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자궁근종은 몸에 큰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양성’ 종양입니다. 일반적으로 ‘암’으로 알려진 악성종양은 장기나 신체 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며 여기저기 다른 기관으로 퍼져나갑니다. 하지만 양성종양은 피부에 난 사마귀처럼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 딱히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양성종양은 악성 종양에 비해 비교적 서서히 성장하며 다른 부위로 확산, 전이하지 않습니다. 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5~3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보통 40~49세의 여성에게서 그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며 다음으로 30대, 50대가 그 뒤를 잇습니다. 최근 들어 전체적인 빈도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되려 20대, 30대와 같은 젊은 여성에게서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스트레스와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 환경적 변화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 작을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미미하며, 20~50%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근종이 커지게 되면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부정출혈, 통증이나 압박감, 빈뇨, 변비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부정출혈: 월경주기가 아닌데 발생하는 출혈
여성의 월경주기가 아닌데 발생하는 출혈을 이상 자궁출혈 또는 부정출혈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출혈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자궁근종이 커지면서 주변 정맥을 압박하여 출혈이 발생합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궁에 존재하는 여러 인자들에 의해서 신생 혈관들이 발생하고 이들이 확장되어 출혈을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주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 자궁출혈을 여성들이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월경을 한 달에 두 번 하거나, 기존 월경주기가 길어졌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본인의 월경 주기에서 벗어난 시기에 출혈이 있거나, 다른 때보다 지나치게 월경을 오래할 때에, 출혈량이 평소에 비해 많을 때에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 동통과 압박 증상
자궁근종 환자의 동통은 주로 골반을 누르는 골반압통이나 월경통으로 나타납니다.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근종이 주변 장기와 엉겨 붙거나 꼬인 경우에 발생됩니다. 근종의 크기가 거대할 경우는 주변 장기들을 압박하여 빈번한 통증, 빈뇨, 변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대개 하복부에 동통, 월경통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요통이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3. 갑작스런 어지럼증, 빈혈
근종 환자의 빈혈은 이상 자궁출혈로 인한 혈액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최근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근종 환자에서의 빈혈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4. 아랫배에 만져지는 덩어리
근종이 클 경우, 아랫배를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근종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혹 한의원을 방문하는 근종 환자들이 아랫배가 살짝 나왔고 단단한 종괴가 느껴지는데도 근종이 커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관련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고, 단순히 아랫배에 살이 찐 것처럼 느꼈다는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평소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내 몸에서 만져진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불임
자궁근종은 일반적으로는 불임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의 모양이 변하거나 난관의 구조가 변하여 불임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입구 쪽에 근종이 위치할 경우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흔하지 않습니다. 점막 하 근종의 경우는 잘못된 착상으로 인하여 조기 유산이 일어날 확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한의원에 직접 내원하시면 보다 자세한 상담과 함께 맞춤치료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