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궁내막증 여성호르몬 억제주사
3달전 수술을 받고 이후부터 자궁내막증 여성호르몬 억제주사를 매달 맞고 있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억제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하셨는데..그럼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자궁내막증이 생기는건가요? 설명이 이해가 잘 안되어서요.. 알기 쉽게 설명 좀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경희보궁 한의원 박성우 원장입니다.
자궁내막증 수술 후 호르몬치료 중이시군요.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인 난소나 난관, 골반 등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조직이 다른 부위에 존재하게 되면 유착, 즉 엉겨 붙게 됩니다. 자궁내막조직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월경주기에 따라 변하는 여성호르몬의 신호에 따라서 월경시기가 되면 부풀어 오르고 혈액으로 가득 차며 출혈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자궁 내부에서 일어나야 하는데, 다른 조직에 붙어 있는 내막 조직에서 일어나면 다른 부위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출혈과 함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궁내막증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대부분 극심한 월경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 내막 조직이 다른 부위로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이 점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생리통이 극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로만 견딜 것이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경우에 따라서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결혼과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조기에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어느 것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중 샘슨의 역류이론이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역류이론은 월경혈에 섞인 자궁내막 조직들이 자궁 아래로 질을 통해 모두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위쪽으로 역류하여 자궁내막증이 발생합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궁 위쪽으로 역류한 월경혈에 포함된 자궁내막 조직이 난관을 타고 난소나 복강으로 흘러들어가 유착을 일으켜 병을 일으킨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역류 이론은 병리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기전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 가장 지지를 받고 있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90%의 여성에게서 월경 중 역류가 일어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모든 여성에게 해당되는 이론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수술적 치료법들과 호르몬 치료 등은 발생 가능한 부작용이나 후유증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습니다. 수술의 경우 미세한 병변은 수술시 확인되지 않아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남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남은 병변이 수술 후 여성호르몬 분비 영향으로 다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호르몬 억제주사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 치료가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6개월 이내로의 기간에만 가능합니다. 그나마 약 5%에서는 호르몬 치료 중에도 자궁내막증이 재발되는 상황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을 모두 들어내지 않는 이상 대개 재발하며, 그 비율이 매년 5~20%, 5년 동안 재발할 확률은 40%에 달합니다. 이는 자궁내막증이 생긴 몸의 기본 상태를 개선시키지 못하고 일시적인 처치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궁을 통째로 들어낸다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큰일로, 특히 이후에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이나 후유증 등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안전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주로 복용하는 탕약과 질로 넣는 좌약, 침 치료 및 좌훈 등이 사용됩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면 보다 자세한 상담과 환자분의 상황에 맞춘 치료가 가능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