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궁선근증 약물치료는 없나요
자궁선근증 약물치료는 없나요? 계속 생리가 많아지니까 자궁적출수술 얘기가 나와서 걱정이 커서요..
그냥 수술도 아니고 자궁을 들어내야 된다는게 너무 마음에 걸려요.
폐경이 되면 더이상 문제도 안된다는데.. 나이가 45이라 늦어도 4~6년 안에 폐경도 될꺼라고 하는데 그 동안만 지낼 수 있게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그동안 3년 넘게 씨름한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빈혈도 심하고 생리통도 죽을것 같이 아파서 너무 힘드네요.
A. 안녕하세요, 경희보궁 한의원 박성우 원장입니다.
자궁선근증으로 고생이 심하시군요. 자궁선근증은 일반적으로 35세에서 50세 사이의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자궁선근증은 월경통을 유발하고, 월경혈의 양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육층 내에만 선 조직이 국한된다면 월경혈의 변화 없이 통증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선근증에서는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의 두 층 중 아래층이 과형성되어 근육 섬유 사이로 파고 들어갑니다.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위층과 다르게 아래층은 일반적인 월경주기에 따라 반응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월경주기에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자궁 자체가 두껍고 커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수술치료로 자궁적출술을 시행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시행합니다. 호르몬 치료로는 프로게스테론,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등이 사용됩니다. 피임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자궁 내 장치(intrauterine device, IUD)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는 체내의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시켜 부작용을 발생시킵니다. 일과성 열감과 발한, 불면, 질 건조감, 두통, 기분 장애, 골감소증, 성욕 감소, 체중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적출술은 결혼과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에게는 인생을 좌우하는 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이라고 해도 자궁적출술은 폐경증상과 함께 여러 가지 질환에 취약하게 만드는 등 수술 후에 감당해야할 문제들이 많아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수술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안전하고 인체에 친화적인 한의학적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자궁선근증의 주요 원인은 혈의 정체, 즉 어혈(瘀血)입니다. 따라서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들을 기본으로 처방합니다. 그런데 자궁선근증을 가진 여성들의 대부분은 다른 문제들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다. 기가 부족하거나(기허), 기의 순환이 막혔거나(기체), 찬 기운에 몸이 상해서 순환이 방해받았거나(한체), 염증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생식기관의 기능이 약한 경우(신허)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연관되어 자궁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오래되면 자궁선근증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에 더해 함께 가지고 있는 증상을 해결해줄 수 있는 약재들을 추가하여 탕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침구치료와 좌훈치료를 함께 시행하는데, 이 두 가지 치료법은 치료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받으면 재발방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1) 자궁선근증이 생긴 원인을 없애주는 한약
(1)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
자궁선근증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재는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들입니다. 어혈은 우리 몸에서 정체되어 있는 일종의 혈액 노폐물입니다. 또는 혈액의 순환이 순조롭지 않아 정체된 상태를 뜻하기도 합니다. 자궁을 비롯한 생식기관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혈액의 흐름이 방해받아 어혈이 쌓이고, 자궁 내막 조직에 이상을 일으켜 자궁선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궁선근증 처방은 이런 어혈을 풀어줄 수 있는 약재들을 위주로 구성하게 됩니다.
자궁선근증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기의 흐름이 막히거나(기체), 기가 부족하거나(기허), 신장의 기운이 부족하거나(신허), 찬기운에 체하거나(한체), 뜨거운 기운에 체한 경우(열체)에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들에 더해 각각의 원인을 해결해줄 수 있는 약재들을 첨가하게 됩니다.
또 재발을 막기 위해 혈을 활발하게 순환시키는 활혈제와 생리과다나 부정출혈 등으로 소모된 혈을 보충해주기 위한 보혈제도 같이 사용됩니다. 보혈제는 혈액이 부족한 곳에는 혈을 보내주는 것뿐만 아니라, 혈액의 구성성분 역시 보다 충실하게 만들어줍니다. 어혈이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원활한 혈액 순환이 방해받기 때문에 이렇게 보혈과 활혈을 할 수 있는 약재들이 보조적으로 필요합니다.
(2) 자궁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
자궁선근증은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성들의 스트레스로 생긴 울증을 풀어주는 향부자나 혈액순환을 돕는 당귀, 천궁 등의 약재들은 자궁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약재들입니다. 찬기운을 몰아내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과 여성의 음혈을 보충해주는 숙지황도 자궁건강에 좋은 약재들입니다. 이런 약재들은 자궁선근증의 치료에 쓰이는 동시에 예방 및 재발방지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최종적으로 한약은 위의 약재들과 함께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서 필요한 약재들을 조합하여 가장 최선의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처방하게 됩니다. 짧으면 3개월에서 보통 6개월까지 복용하며, 경과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한약을 꾸준히 복용한 후 자궁선근증의 자체와 동반 증상들까지 개선되어 높은 만족도를 표현하였습니다. 개인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법과 치료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내원하셔서 검사 및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약성분을 빠르게 전달하는 한방좌약, 보궁단
보궁단은 여성의 질에 삽입하여 치료하는 한방좌약입니다.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어 몸에 큰 부담이 없고 내성도 생기지 않습니다. 보궁단은 체온에 의해 녹으면서 약성분이 질점막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약성분이 자궁에 빠르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방좌약은 수천년 전부터 개발되어 여성질환에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안전하며 효과도 좋습니다. 보궁단에는 자궁내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약재들과 어혈을 풀어 선근증을 줄여주는 약재들,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약재들이 들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한약과 보궁단을 같이 사용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한약만 사용하거나 보궁단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3) 치료효과를 높여주는 침과 뜸, 좌훈
침치료는 염증을 개선시키고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기와 혈의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도와줍니다. 한약과 보궁단을 사용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침치료를 받으면 치료효과를 높이는 이점이 있습니다. 경희보궁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혈자리들은 원기를 북돋아주고 몸 안의 차고 습한 기운을 없애주며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자궁과 난소에 생기는 질환에도 효과가 좋으며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등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간혹 침치료를 무서워하시는 여성분들이 있는데, 본원의 침치료는 스스로 엄살이 심하거나 통증에 예민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꾸준히 치료받으실 만큼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침치료가 아플까봐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침치료만큼 뜸치료도 효과가 좋습니다. 뜸치료는 자궁 및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내부의 순환을 도와줌으로써 찬기운으로 인해 자궁의 기능이 손상된 경우를 치료해줍니다. 자궁건강의 기본은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뜸치료는 자궁질환 치료의 기본이자 필수입니다.
주기적인 좌훈은 자궁질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질환에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좌훈은 한약재를 달일 때 나오는 뜨거운 김을 여성의 외부 생식기에 쏘이는 방법으로, 역시 아주 오래 전부터 여성들의 건강을 지켜온 치료법이자 예방법입니다. 자궁질환을 치료할 때 뿐만이 아니라 치료 후에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생리기간이나 하혈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간혹 체질과 증상에 따라 피해야할 경우가 있고, 약재도 개인과 증상에 따라 다르게 구성해야 하므로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하셔서 시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사우나와 같은 곳에서는 위생의 문제가 있으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으며, 좌훈을 하지 말아야 할 경우에 잘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꼭 한의사와 상의하시고 시행하셔야 합니다.
한의원에 직접 내원하시면 보다 자세한 상담과 함께 맞춤치료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