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9.02.12 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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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너무 빨리 임신되어 오히려 걱정됐던 환자 이야기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이번 케이스는 바로 오늘 내원하신 따끈따끈한 사연입니다.

2018년 3월에 난임으로 처음 오셨는데요,
지난달 말(2019년 1월)에 출산하셔서 산후조리 목적으로 오늘 내원하신 분입니다.
시간상으로 봐도 상당히 빨리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죠...

3년전 결혼 후 임신 시도를 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았고
평소 월경불순이 있었지만 산전검사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결혼후 체중이 20kg 이상 늘었고 월경주기는 더더욱 불규칙해졌습니다.
30일에서 60일이 넘는 기간을 널뛰기 하듯 들쭉날쭉...
경향성을 알기 어려운 월경주기라 임신을 시도하기도 힘들었죠.

늘어난 체중으로 얼굴로는 열감이 많아 홍당무, 토마토 같다는 말도 자주 듣고
땀이 비오듯 쏟아져 화장이 번지기 일쑤였습니다.
증가된 식욕과는 상반되게 소화기능은 안좋아져서
조금만 신경 쓰면 토하거나 메스꺼웠고
어지럼증도 동반되어서 체격에 안맞는다며 핀잔을 듣기도 했죠.

실제 체성분 분석상에도 체지방 과다에 체수분도 과잉으로 나왔으나
본인은 무던해서 그런지 체중이 는것도 몸이 붓거나 불편한 것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임신을 목적으로 내원하셨으니
규칙적인 월경 양상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였고
그럴려면 내분비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이분의 경우 체지방 과다로 내분비 불균형이 더 초래된 상태라
한약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식이조절과 생활관리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드렸죠.

이런 분들이 살이 쪄서 임신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다이어트부터 시작하면 오히려 생리불순이 더 심해지고
몸 상태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일 수록 식사는 더 규칙적으로 잘 챙겨서 드셔야 하고
내분비와 대사기능을 원활하게 하도록 치료해야 합니다.

마지막 생리가 2월 중순이었는데 내원하신 3월 말에도
월경을 준비하는 양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약복용을 하면서 침, 약침치료를 주기적으로 하셨고
곧 생리가 찾아왔습니다.

자연임신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상태관찰을 잘 해야 합니다.
주기가 불규칙한 분들은 언제 배란이 될지 알수가 없으니 말이죠...

임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증가된 체중이나 내분비 상태를 정상화 시켜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분께는 오실때마다 식사나 생활에 대한 언급을
귀가 닳도록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인도 절실히 느꼈는지 배달되는 샐러드팩을 주문해서 먹으며
운동도 신경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생리후 2주 정도 지나자 우측 난소에서 난포가 관찰되었습니다.
정상적인 주기보다는 약간 늦지만 임신 시도 날짜를 설명드렸고
다음번 검진때 뵙기로 했지요...

그런데 2주쯤 지나 내원 예약이 취소되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임신한 것 같다며... 얼떨떨해하시는 목소리였습니다.
치료 한달반만에 초고속으로 임신에 성공하셔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지금 먹고 있는 한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문의도 하셨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자연임신을 시도하면서 치료하는 한약은
임신 중에도 복용 가능한 처방을 하게 되므로 복용하셔도 전혀 상관없다고 설명드렸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증가된 체중이나 내분비 상태가 아직 개선되지 않았는데
너무 빨리 임신을 하셔서 임신 중에 본인이 힘들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오늘 내원하셔서 여쭤보니 역시나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으로 힘든 임신 기간을 보내셨더라구요.
물론 본인은 증상에 무덤덤 해서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고 하시긴 했지만요... ^^;;
임신으로 증가된 체중 또한 만만치 않은데다 체수분도 7kg이상 증가되어서
출산 후 조절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우선은 출산 직후 어혈 배출과 정체된 순환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산후조리 시기에 결혼 전 가벼웠던(?) 몸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시기인 만큼
몸이 쉽게 상할 수도 있으나 조리를 잘 하면 오히려 더 건강해 질 수도 있습니다.

퇴원하셔서 집에서 아기와 보낸 첫날,
새벽내내 씨름을 하셨다며 행복한 하소연을 하시는데
남편분도 아내분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좋아보여
지켜보는 저도 흐뭇했습니다.

이번 설에는 아기와 함께 가족분들의 축복을 듬~뿍 받으셨을것 같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댁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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