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얻은 엄마라는 이름..

이번에 말씀 드릴 케이스는
바로 내일 예정된 출산을 앞두고 계신 분의 사연입니다.

10년전 결혼 후 난임 판정 받고 3년간 인공수정과 시험관시도를
총 5회정도 반복하다가 체중도 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마음을 접고 지낸지 몇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2018년, 40대를 훌쩍 넘겨 중반에 이르렀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이분의 경우 남편분의 검사 결과도 좋지 않아 함께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시험관을 앞둔 여성분도 그렇지만 특히 남편분들이 치료가 필요한 경우
부부가 함께 내원하셔서 적어도 3개월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분들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최소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칫 판단시기가 늦어져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므로
임신 준비를 위해서는 남편분의 검사도 필수 항목이라고 생각하셔야 하고
함께 치료 받으시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은 남편분의 상태도 안좋은 상황이라
자연임신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고
4월초 시험관을 목표로 1월에 내원하셨더랬죠...

남편분 역시 40대가 넘었지만 치료반응이 상당히 빨라서
검사했던 산부인과에서도 증가된 정액과 정자수, 활동성과
정상범위로 회복된 기형정자수에 놀랐다며 한약을 계속 복용하라고 했다네요.

환자분은 늘어난 체중으로 더위와 상체로 열감을 빈번하게 느끼고
소변빈삭과 야간뇨, 수면장애, 하체순환장애로 인한 저림 등 다양한 증상들이 있었고
월경주기의 호르몬 변화에 따라 배란통, 기분장애, 유방통, 요통, 두통 등 월경전증후군에
월경이 며칠 남지 않았음에도 10mm를 채 넘기지 못하는 얇은 자궁내막까지...
전신적인 증상과 자궁, 난소의 기능개선까지 살펴야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첫달은 전신증상의 개선을 위해 치료한약을 처방했고
컨디션이나 대소변, 순환장애의 증상들이 개선되었습니다.
바로 다음달 시험관 준비를 위해 자궁과 난소기능 개선 목적으로 처방을 변경했습니다.
시험관 스케줄을 잡고 내원하신 상태라 크게 무리 없는 한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진행을 하는 편입니다.

생리전 증후군도 호전되고 내막두께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월 월경 이후 시험관 시술을 위한 검사들을 진행하고
내막에 폴립이 있어 제거하며 월경 한주기를 쉬었다가
5월 말 난자 채취 전까지 최대한 난소기능 강화를 목표로
탕약처방과 침치료, 약침치료를 했고 시기별로 치료 횟수와 용량을 조절했습니다.

난자채취후 이식 전 내막을 안정적으로 증가 시키기 위한 처방을 변경했고
난임병원에서 처방한 복용약과 병행해서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했습니다.
6월 초 이식 후에도 착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처방을 선정했고
1차 혈액검사에서 통과, 2차 혈액검사에서 임신수치가 급등하고
이후 태낭이 관찰되어 안태시키는 처방을 유지했습니다.
7월 초 아기 심장소리를 들었고 가벼운 입덧증상도 있으시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후로도 안정적인 임신유지를 위한 처방을 복용하시고
힘들지만 즐거운... 아기와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임신기간을 보내시고
2월에 출산 예정이라며 출산 후 조리 처방을 미리 받기위해 지난달 말에 내원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아기가 키도 큰데다 똑바로 서있어서 어쩔수 없이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지만
결혼 10년 만에 만나보는 아기라 태어나는 방법이 어떻든 상관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더군다나 아기의 발육상태가 너무 좋아
자연분만 하려면 엄마가 너무 힘들거라고 병원에서 위로를 받으셨다네요. ^^;

바로 내일이 아기와 첫만남을 가지는 날이라
오늘 밤은 설레는 맘으로 깊은 잠을 못 이루실것 같은데요,

몇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시험관 준비를 위한 치료를 잘 따라와주시고,
시험관 일정에 맞춘 치료 역시 잘 병행해주셔서
한번의 시도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케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