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9.06.10 1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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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생리통,그 소리없는 아우성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이번엔 생리통 케이스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생리통하면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당연시 되는 통증... 이라는 인식에 

쉽게 접하게 되는 진통제 광고가 주는 

'나만 그런게 아니니 때 되면 진통제 먹고 참아야겠구나...' 라는 

의도하지 않은 메세지까지 더해지니 

마치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 여성의 2/3는 생리통으로 매달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한 적이 있다고 하고 

중고등학생 아이들 또한 생리기간에 시험일정이 겹칠까 두려워 피임약으로 생리주기를 조절한다고 하죠. 

 

말씀드릴 케이스의 여성분도 초경부터 월경통이 심했고 이후로 점점 더 악화되는 경향이었으나 

산부인과에서는 아무이상 없으니 진통제로 조절하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생리때마다 아랫배와 허리가 끊어지는 듯 아팠고 

설사하느라 음식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해서도 매달 식은 땀을 흘리며 휴게실에서 눈치보며 쉬어야 했고 

심할때는 생리통으로 실신해서 직장동료에게 업혀서 병원으로 실려간 적도 있었습니다. 

 

이쯤되니 진통제로도 안되겠고 계속 참는 건 아니다 싶어 

어머님과 함께 저희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생리통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집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속발성 월경통)와 

원인 질환 없이 생리 자체만으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원발성 월경통)입니다. 

 

속발성월경통의 경우 선근증, 내막증, 근종 등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조절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원발성월경통의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기질적인 질환이 없으므로 

따라서 치료방법은 진통제 밖에는 없게됩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원발성월경통의 원인이 자궁이나 난소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매달 반복되는 여성의 신체 증상인 생리는 전신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생리통이 있다면, 특히 초경 때부터 통증이 발생했다면 

전신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분석하게 됩니다. 

 

저희 병원에 내원하셨던 이 여성분도 산부인과 검진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상태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상태를 점검해보았습니다. 

 

환절기에는 감기를 달고 살았고 본인은 잘 먹는다고 하나 

어머님 말씀으로는 식구들 중에 제일 적게 먹고 입이 짧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겨울이나 외부 온도가 조금만 떨어지면 손발이 얼음장 처럼 차가워져서 

손가락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일쑤라며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셨습니다. 

본인의 기억에는 자기 인생에서 굳은 변을 본 적이 없고 늘 물에 풀어지는 변인데다 

음식하고 상관 없이도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설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잠은 깊이 잔적이 없고 자려고 누워도 기본은 1시간, 

몸이 힘들면 2,3시간은 지나야 잠이 들어서 피곤하면 피곤할 수록 잠을 더 못잤습니다.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데도 얼굴은 열이 많이 나서 수시로 볼빨간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우선은 냉증과 체온조절에 중점을 두어 한약처방을 했습니다. 

설사의 빈도가 조금씩 감소하고 바로 잠들지는 못해도 약간 숙면이 취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리통은 설사를 좀 덜 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이라  

소화기능을 조금 더 강화하고 전신의 순환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처방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확실히 잠이 잘 오는 것 같고 자려고 누웠을때 잠드는 시간이 훨씬 짧아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평소 새벽 3시쯤 잠들었는데 요즘은 1시 이전에도 골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침에 출근할 때의 컨디션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컨디션이 좋아지자 설사의 빈도는 더 줄었고 

그 달의 생리통은 진통제 복용을 안해도 생활이 가능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수면과 설사 등의 상태가 좋아지록 치료하고 

생활 관리 역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에 중점을 두어 노력했습니다. 

회사 일과 이사 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수면과 식사 상태가 기복을 그렸지만 

큰 폭으로 변동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고 처방이나 침, 약침 등의 치료 역시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지속했습니다. 

 

노력해도 찌지 않았던 체중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체력도 좋아지는 것 같아 

동틀때까지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놀다가도 너무 쉽게 지쳐서 먼저 집에 왔던게 억울했다고 하더군요 ^^;;;) 

그외에는 규칙적으로 자고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서 큰 기복없이 컨디션을 유지했고 

두세달이 더 지나자 인생에서 이런 형태의 대변을 처음 본다며 

정상변의 기쁨(^^;;)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생리통 역시도 컨디션에 비례해서 약간의 기복은 그렸으나 

기존의 통증에 비해 7,80%이상 호전되어 미미한 느낌에서부터 핫팩붙이면 좋아지는 정도까지 

진통제 복용하지 않고 생리주기를 6주기 이상 보냈고 

이후에 한약 복용 등의 치료를 종료하고 경과를 관찰하며 생활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원발성 월경통은 유발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때문에 

속발성 월경통에 비해 진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 중에서도 증상체크와 생활관리 등 많은 부분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치료가 진행 되면서 생리통 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상태가 고루 개선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분의 경우 생리통의 강도도 상당했고 몸 상태 역시 좋지 않은 편이었으나 

생리통 개선을 위해서 치료과 생활 관리를 하면서 몸의 전반적인 상태까지 두루 살피게된 케이스 입니다. 

 

생리통을... 그냥 여자라면 누구나 아플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방치해버리면 

생리통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넘겨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로 묻어두기 보다는 그 신호를 잘 관찰하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시켜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통증에 답하는 올바른 길이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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