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9.07.29 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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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계획적이고 완벽한임신준비란 이런것~!?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한동안 질환에 대한 포스팅을 하느라 임신관련 케이스를 말씀 드리지 못했었네요,

이번 임신 케이스는 안팎으로 걸림돌이 많았으나
난관을 잘 이겨내고 초고속으로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 입니다.

 

 

연령은 30세 밖에 되지 않았으나
3년전 9cm의 난소기형종으로 한쪽 난소를 제거했습니다.
2년후이 작년 초 남아있는 한쪽 난소에 1cm미만의 또 혹이 보인다며
임신 계획이 있으면 빨리 시도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12월에 검진을 해보니 1.1cm정도로 약간 커졌습니다.

본인도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마음은 급했습니다.
당연히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은 난소에 또 혹이 생겼으니
혹시나 잘 못되면 임신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었죠.
하지만 본인 말고도 장애물은 또 있었습니다.

 

바로 남편분이었는데요,
직업상 해외와 지방에 장기간 체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한두달에 한번 얼굴 보기도 힘든데다 해외에 한번 나가면 2,3개월은 기본으로 머물렀습니다.
그렇다고 자연임신 시도를 해보지 않고 시험관을 하기에는
하나 남은 난소에 과배란의 자극으로 문제가 생겨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컸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최대한 본인의 몸상태를 만들어두고
남편이 귀국했었을때 최소한의 시도로 임신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준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 계획이 잘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그래도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기에 노력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본인의 몸을 살펴보니 작은 체구에 두통, 수면장애로 피로감도 많은 편이었고
소화불량에 대변도 힘들게 보면서 소변도 빈번하게 보며 잔뇨감이 있었습니다.
월경량도 적은 편인데다 생리통도 심해서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생활이 힘들정도였습니다.
배란통도 있어서 통증이 느껴질때마다 혹시 난소에 혹이 커지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고
생리전이면 허리와 가슴에 통증이 있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냉증도 심한 편이어서 손발은 늘 차가웠고 추위도 심하게 타는 편이었습니다.

우선 냉증을 개선시키면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처방을 했고
소화기능도 더불어 고려해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몸이 따뜻해지면서 생리양이 늘었고 통증도 점차 감소되었습니다.


3개월정도 지나자 생리통은 여행중에도 지장 없는 수준으로 유지되었고
생리양 역시 임신하는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이후 수술했던 병원에서 정기검진 했는데 난소에 있었던 낭종의 사이즈가 0.8cm로 줄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느정도 몸상태가 만들어진 듯 해서 남편분의 스케줄을 물어봤고
다음 월경 주기 이후에 남편이 귀국을 할 것 같다는 소식이 있어
배란주기에 맞춰 들어오시길 권유 드렸고 임신시도를 했습니다.
남편분도 밤샘과 불규칙한 식사, 수면, 오랜 객지 생활로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다고 해서
과연 한번의 시도로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본인도 그다지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이번에 안되면
조만간 남편이 휴직계를 낼 계획이 있다며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생리예정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테스트를 해봤더니
두줄이 나왔다면서 스틱을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원을 하셨습니다.
저도 믿기질 않아서 확인해보니 작은 태낭이 보이더라구요...

임신이라는게 계획한다고 따라주는 것도 아닌데 그 낮은 확률을 뚫고
계획에 맞춰 정확하게 찾아와준 아기에게 너무 감사하기도 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계획대로 임신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임신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해둔 상태를 만들어 준비를 한다면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냥 길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도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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