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9.09.23 1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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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내막증.. 치료로 수술을 피했다면 관리는 본인의 몫이랍니다.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오늘은 자궁내막증 환자분 케이스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40대 후반의 여성분이 아침 일찍 남편분과 함께 내원을 하셨습니다. 

2주전부터 허리통증이 있긴했는데 1주 전부터는 배가 너무 아파서 소화에 문제가 있는지 싶어 

가까운 한의원을 찾게 되셨다고 하더라구요. 

진통제, 소화제를 며칠째 먹고있는데도 반응이 없고 통증은 계속되는데다 

허리를 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증상들을 여쭤보니 대변에는 문제가 없었고 통증때문에 식사를 못해서 그렇지 

통증이 줄어든 사이에는 무언가를 먹기는 한다고 합니다. 

이상하다 싶어 체크를 해보니 양측 난소에 4cm가 넘는 혹이 여러개 관찰되었습니다. 

더 자세히 물어보니 몇달전부터 부정출혈이 있기는 했고 

평소 심하던 생리통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생리 기간도 길어지고 생리량도 늘어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초음파만으로는 명확하지 않을 수 있어 추가 검사를 권유 드렸고 

S 병원에서 MRI상 주변 조직의 침범 없고 자궁내막증으로 추정된다고

수술을 권유 받으셨다며 다시 내원하셨습니다. 

 

출산도 오래전에 끝난 상태여서 자궁경부암 검사만 해왔었지 

굳이 별 이상 없는데 자궁이나 난소 검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검진을 안한지 7,8년은 족히 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언제 생겼는지도 불분명하고 양측 난소에 4cm가 넘는 내막종이 몇개씩 겹쳐있는 상태라 

급속도로 사이즈가 커지게되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드렸지만 

본인은 수술을 원하지 않으신다며 곧 폐경도 될거니까 그때까지 조절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면역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우선은 본인의 몸 상태를 체크해보니 최근들어 피로감이 심해지고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어서 체중도 늘고 몸이 무거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추위는 심하게 타고 아랫배는 차갑고 잠드는데 시간은 오래 걸려서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생리통은 초경부터 심한 편이어서 세번의 출산을 한 후에도 

매달 심한 통증때문에 진통제를 먹어왔고, 

생리기간 뿐 아니라 생리전부터 은근한 허리통증과 아래가 빠질것 같은 느낌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아지는 기간이 4,5일이 넘었습니다. 

생리기간까지 합치면 한달에 열흘 정도는 정상컨디션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생활을 30년 가까이 하셨으니 통증이 좀 심해져도 그런가보다.. 하고 참게 되었다고.. 

부정출혈이 있고 생리기간이 길어져도 폐경이 오려나보다.. 하면서 역시나 또 참게 되었다고.. 

 

어찌보면 너무 무던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서글프기도 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오랜기간을 지냈는데 이제와서 양측 난소를 다 수술해버리자니 

그동안 참고 지내온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는게 당연하겠죠.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우선은 몸상태를 개선시키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순환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돕고 면역력을 향상 시킬수 있도록 한약처방과 침, 약침치료를 했고, 

집에서도 통증이 없으면 무조건 움직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집안을 서성거리셔도 좋고 뒷산을 올라도 좋으니 그냥 누워있지 말고 최대한 활동량을 늘려주시길 권유드렸죠. 

 

생활습관이라는게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큰 계기가 있으면 위기의식이 느껴지고 그걸 원동력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거겠죠... 

 

치료시작 2주정도 지나자 통증빈도와 강도가 줄어들어서 이제는 진통제 1알 정도면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이후에 공포스러운 생리가 찾아왔고, 다행스럽게도 생리전 증후군으로 생기는 요통과 기분나쁜 통증은 

하루에 그쳤습니다. 생리통 역시 진통제 2알로 조절되는 정도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달의 생리가 안정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다음 생리전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면서 운동량도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생리전 통증이나 불편한 느낌 없이 생리가 시작되었고 생리통 역시 심해지기 전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이정도 되니 평소에 있었던 생리통도 없어질 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생활관리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한 끝에 

3개월째에는 진통제 없이도 충분히 생활 가능한 정도의 생리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만 끝났다면 참 좋았으련만... 

사람일은 동화책처럼 그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쭈욱~ 이 아닌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이상해서 말이죠... 

몸도 좋아지고 통증도 개선된 상태가 되면 더 많이 노력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게 문제입니다.

생리통도 괜찮아지고 생리기간 이외의 통증도 사라지고 나니 마음이 해이해지기 시작합니다. 

운동도 덜하고 자연스레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초반에 반짝 줄었던 체중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이사때문에.. 여름이라.. 비가와서.. 핑계거리들도 참 다양하게 적재적소에 나타나주니 

바짝 조였던 긴장의 끈을 풀어헤치고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어버렸으니 몸상태 역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죠... 

 

자궁내막증은 월경이 있는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분의 경우 초반의 증상에 비해 치료에 대한 반응속도는 상당히 빠른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막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고 마라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출발한지 5분 밖에 안되어서 1등하고 있으니 와~ 좋다! 하고 멈춰서버리면 안되는것처럼 말이죠. 

 

본인도 극심하던 통증이 사라지니 처음 먹었던 마음가짐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것 같다며 

내막증의 치료와 관리라는게 단기전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잡고 생활을 다 바꾸는게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물마시는 것 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운동과 생활 습관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내막증은 수술로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재발율이 높은 질환이라 

위험할 정도로 큰 사이즈가 아니라면 제거하는 것 보다는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질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과 식사,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이분 역시 그걸 몸으로 인지 하셨으니 그만큼 깊이 각인 되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질환들도 그렇겠지만 현재의 증상이 사라진다고 해서 치료가 끝이 난 것은 아닙니다. 

내막증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계신분들이라면 마음에 새기시고 생활관리를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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