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9.10.14 14: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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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둘째 임신.. 왜 안될까 ?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이번엔 오랫만에 둘째임신 케이스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진료실에 너~무 피곤해보이는 안색으로 마른체격의 여성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내원 목적은 임신준비라고 써져있는데 얼굴에는 <저 너무 힘들어요>라고 씌여있는 것 같더군요. 

들어보니 2년전 출산을 하고 육아휴직을 하면서 일명 "독박육아"를 1년 넘게 하다가 

지난달부터 복직을 해서 근무를 하고 계시더군요. 

임신 전 46kg이던 체중이 만삭일때 57kg, 

10kg이 넘는 체중이 다빠질까? 걱정을 했지만 그런 걱정은 너무 쓸모 없었다더군요, 

육아를 하다보니 42kg까지 빠져서 아이를 돌볼 체력이 안되는게 더 문제였습니다. 

 

본인 생각에는 둘째 계획도 계획이지만 

이상태로 둘째 낳았다가는 본인이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 

둘째 계획전에 체력 먼저 회복하고 싶다고 ... 

 

살펴보니 출산후 오한 들었던 증상이 아직도 지속되고 

수유를 중단하고 시작된 월경은 양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평소 식욕도 없는데다 잘 체하는 편인데 몸이 힘드니 입으로 뭔가를 넣는 것 자체도 힘들었고 

극심한 변비로 변기위에 한시간 이상 앉아있어야 해결이 되었죠. 

뒷목, 어깨, 무릎, 허리 관절은 돌아다니며 아팠고 두통과 어지럼증은 빈도가 점점 더 잦아졌습니다. 

날로 왕성해지는 아이의 활동량을 따라가기엔 엄마의 몸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누가봐도 이런 상태에서는 둘째계획은 엄두도 내기 힘들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월경양상도 좋은 편은 아니라 계획을 한다 한들  과연 생길까?도 의문스러웠죠. 

 

이전에 말씀드린 둘째불임 케이스에서도 설명 드렸습니다만, 

둘째계획이 잘 안되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난소기능저하와 체력저하

이분의 경우 후자의 문제가 아주 큰 상태였습니다. 

 

우선은 소화기계와 체력을 보강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한달을 치료하니 맨 먼저 달라진 것이 월경량이었습니다. 

하루이틀이면 끝나버렸던 월경이 출산 전 처럼 5,6일을 채워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컨디션도 많이 회복되어서 회사에서 눈이 제대로 떠지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 달이 되니 대변양상이 달라져 이제는 변기에 20분만(?!) 앉아있어도 해결이 된다며 기뻐하셨죠. 

 

몸이 조금씩 살아나니 이제 둘째를 좀 가져볼까? 하는 욕심이 나서 

임신시도를 해볼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월경주기가 비교적 정확한 편이라 임신시도 날짜를 설명드리고 시도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내원을 안하시다가 6개월정도 지나 다시 내원하셨는데 

그동안 일이 바빠서 임신 시도를 못하다가 최근 2,3개월 임신 시도를 해봤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올해 안에는 좋은 소식이 있어야 회사에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신청이 편하다며

약간 조급한 마음을 내비치시더군요. 

 

그래서 기존에 체력을 보강하는 방향에 난소기능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추가적으로 더해서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도 월경량은 늘어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던 터라 

업무와 육아로 저하된 체력을 보강하고 난자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도움을 드리면 임신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주기를 치료하고 배란양상을 관찰하고 임신시도 날짜를 설명드렸는데, 

다음 예약때 내원 대신 전화상담을 요청하시더니 테스트기에 두줄이 나왔다며 기뻐하셨습니다. 

 

한주기만에 성공해버린 생각보다 빠른 임신 소식에 저도 살짝 놀라긴 했습니다. 

모든 임신이 이렇게 한주기에 바로 결과물이 나올 수는 없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도 임신 계획도 생각한 대로 진행되니 뿌듯하더군요. 

 

둘째임신은 육아와 병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가 

워킹맘이면 체력과 몸상태도 그렇지만 임신 시도할 시간도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둘째를 계획하려고 노력하고 임신에 성공을 하고 

힘든 임신 기간과 출산, 육아를 지속해 나가셔야하니 대단한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분 역시 두아이와 함께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육아전쟁을 치르시겠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박수를 보내고싶다는... 뜬금없는 멘트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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