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19.11.05 0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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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다낭성 난소증후군... 쌍둥이면 유전일까 ? 1편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오랫만에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환자분이라기보다는 환자분들이라고 해야 할것 같은데요, 

 

바로... 

쌍둥이 자매이기때문입니다.

쌍둥이인데 똑같은 질환이 있는 거면 유전적인 원인인거야? 

라는 질문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를텐데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 글을 다 읽으신 후에야 이해할수 있겠지만 

유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 현재까지의 모범답안입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우리말로도 이름이 길지만 

의학용어로도 Polycystic Ovary Syndrome 이라는 긴~ 이름이 붙어있어 

실제로는 PCOS라고 줄여서 쓰게됩니다. 

 

질환의 이름을 분석해보면 그 질환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데요, 

다(多-많을) 낭(囊-주머니) 성(性-성품, 성향) + 난소 + 증후군 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난소는 난소인데 주머니가 많은 성향의 난소... 

이걸 이해하려면 난소의 형태와 생리적 주기에 대해서 이해해야하는데요...

(지난번 글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개괄적인 이야기를 '웹서핑 해보세요'하며 넘겨버린게 

조금은 마음에 남아 이번 이야기에서는 질환에 대한 설명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

 

아... 이쯤되면 슬슬 난독증이 생길것 같고 

왠지 마우스의 스크롤 버튼을 굴려버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열여덟, 열아홉, 스무살도 아닌데... 스물스물~~(죄송합니다...ㅡ.,ㅡ) 

생기신다면 거침없이 스킵~ 하셔도 됩니다!!! 

 

최대한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난소에는 엄마 뱃속에 있을때부터 간직했다가 가지고 태어나는 원시난포

즉 앞으로 난자로 성숙시킬 수 있는 원초적인 세포들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한번의 생리 주기때마다 7~8개 정도의 원시난포를 성숙시키기 시작해서 서로 경쟁을 시킵니다. 

 

학교도, 직장도, 사회도 모두다 경쟁인데 심지어는 내 몸 속에서도 경쟁이 일어나고 있었다니... 

하지만 경쟁이란 좋은 난자를 얻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인걸 보면 

어쩌면 경쟁은 우주의 섭리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아이를 키우면서 서로 비교당하고 경쟁하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어느 순간 제가 경쟁을 시키고 있는 걸 보면 좋은 엄마 되긴 글렀다 싶긴 합니다... ㅠ,ㅜ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다시 돌아와서... 

난소에서는 난포를 성숙시키면서 우성난포(제일 잘크고 좋은 난포)가 만들어지면 

나머지 조금 떨어지는 난포들을 억제 시켜버리고 

혼자서 유아독존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난소에서 이런 우성난포를 만들지 못하면 

"어? 아직도 우성난포가 안만들어졌어?"라는 생각으로 

뇌에서는 난소를 계속 자극하게 됩니다. 

하지만 난소의 기능이 저하된 상황에서는 역시나 우성난포를 만들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계속 조금은 질이 떨어지는 미성숙한 난포들을 계속 자극해서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운동 못하는 아이에게 100m를 15초에 뛰라고 하면 

아이는 힘에 부치긴 하지만 계속 달리기를 시도하게 될거고, 

아무리 뛰어뛰어라고 옆에서 응원 또는 재촉을 해도 

운동신경이 없는 아이는 뛰기 시작만 반복할 뿐 15초 안에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아.. 100m 달리기가 전교 꼴등이었던 저에겐 너무나 처절한 비유입니다... 

 

그래서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난소를 자극하는 신호를 보내도 

우성난포를 만들지는 못하고 미성숙한 난포들로만 난소를 가득 채우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위에서 설명드린 "작은 주머니들이 많은 난소-다낭성난소"라는 말이 이해가 되겠죠? 

 

그 다음에 붙어 있는 말이 바로 "증후군"입니다. 

증후군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질환은 아주 많은데요, 

과민성대장증후군, 피로증후군, 대사증후군 등 생각해보면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질환에 

상당히 많이 붙어다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증후군의 정의를 찾아보면 

몇 가지 증후가 늘 함께 나타나지만 원인이 불명확 하거나 한가지가 아닌 것에 대해 

병명에 준하여 붙이는 명칭입니다. 

아... 사전이나 정의를 표현하는 말은 왜이리 어려운지... 

쉬운말로 풀어내자면 원인은 모르겠는데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왜 생기는지 알 수 없으나 병의 이름은 붙여야겠으니 이렇게 부를래~ 라고 하는 말이죠. 

의학적으로는 왜 생기는지 모르는 병에 붙이는, 상당히 무책임하지만 그럴듯하게 포장 할 수 있는 말이죠. 

 

결국 원인은 모르겠으나 발생하는 증상은 조절해야 하니 

산부인과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피임약이라도 먹어서 

규칙적으로 생리를 유지하는 것 처럼 만드는 방법 밖에는 없게됩니다. 

 

하지만 더 근원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난소가 왜 성숙난포를 못 만들게 되었을까?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 밝혀진 원인이 "불명확 또는 한가지가 아닌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아주 다양한 것들이 원인이 되어 

어쨌든 난소가 제대로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것들"이 사람들마다 제각각으로 

선천적으로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태어난 경우부터 

후천적으로 체중변화, 다이어트, 요요, 스트레스, 수면상태, 식사패턴, 근육량과 지방량, 내분비상태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되고 중요도가 다르게 작용을 해서 다양한 패턴으로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 내원하신 분들을 살펴보면 질환의 발생시점이나 악화패턴이 다르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관리의 방법이 다르게됩니다. 

 

어떤분에게는 잠을 중요하게 말하기도 하고 어떤분에게는 오히려 덜 자고 많이 움직이라고 하기도 하죠. 

원인이 정해져있지 않으니 치료법 또한 정해져있지 않게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렇게 "왜 난소가 일을 잘 못할까?"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의 "몸을 바꾸기위한 방법"을 찾는것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방법입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지요? 

삼천포를 두번정도 왔다갔다 한 것 같은데, 

이제 본격적으로 쌍둥이 자매분의 케이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앞에 이렇게!!!! 길게 얘기를 해두고 이제야 본격적이라고 하면 어쩌냐구요? 

어쩔 수 없습니다... 질환이 "증후군"이잖아요... 허허~ 

 

진료실로 차트 두개가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도 비슷, 얼굴도 비슷, 혹시.. 해서 물어보니 일란성쌍둥이였습니다. 

두분다 초경이후 정상적인 월경양상이 있었으나 2016년 이후 

언니는 갑자기 월경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월경주기가 길어졌고 

동생은 6개월 넘게 무월경이 지속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살던 지역과 직장을 옮기면서 음식과 식사패턴이 바뀌고 

체중이 점차 늘어서 언니는 10kg, 동생은 13kg이 증가했고 

언니는 평소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다 동생은 다이어트 경험도 많고 요요도 자주 겪었습니다. 

현재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지만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고 했죠. 

 

두분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고 

언니는 월경주기가 늦어지는 것이 신경쓰여 4개월간 피임약을 복용했고 

동생은 월경을 하기 위해 6개월간 피임약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두분다 피임약을 중단한 후에는 주기가 다시 늦어지고 무월경이 찾아왔으며 

언니는 월경량이 더 줄어들어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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