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vent_available 21.09.27 15: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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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를 위해 양보했던 아가가 불쑥 찾아왔어요

location_on지점명 : 강남점

본문

 

이번 3월은 삼신할머님께서 정말 열심히 보살피신건지...

 

반가운 임신 소식이 또 찾아왔습니다.

 

임신 성공 소식은 또 있지만 하나씩 아껴가며..^^;; 풀어보도록 할게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치료 중이었던 분의 계획하지 않은(?) 임신 이야기를 통해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목표와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케이스

 

먼저 케이스를 말씀드려볼게요,

 

서른을 앞둔 여성분입니다. 초경이후 불규칙적이긴 했지만 최대 2개월 이내로 월경은 있었습니다.

 간헐적으로 부정출혈이 있었고 생리통이 심했던 터라 주기도 규칙적으로 만들고 통증도 줄일 겸 해서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들어가면서 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피임약을 습관처럼 계속 먹게 되었고 2년전 결혼 직전까지 복용을 하고 중단했습니다.

 

평소 불규칙적인 경향이 있는데다 장기간 피임약까지 복용을 했으니 피임약 중단 후 월경주기는 당연히 더 안 좋아질 수 밖에는 없었죠.
불규칙한 주기는 물론이거니와 피임약 복용할 때는 못느꼈던 생리전 증후군들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피임약

 

이전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피임약은 본래의 목적인 피임을 달성하기 위해 배란을 억제하므로 월경주기에 따른 증상들,
즉 배란기 점액이나 배란기 전후의 체온변화, 평소 생리전 증후군이 심한 분들일 경우 그런 증상까지 감소되는 경향이 보입니다.
물론 피임약 자체로 인한 두통, 식욕변화, 감정기복 등의 증상은 생길 수 있죠.

 

피임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기존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불규칙한 월경주기에다 생리전 증후군도 힘든데 불규칙한 주기로 얼굴에 여드름은 본인도 거울을 보면 놀랄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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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초반 40kg대 후반을 유지했던 체중은 이제 50kg 후반으로 앞자리 숫자가 달라졌고,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늘 다이어트 일상을 유지해왔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예전만큼 체중 조절도 되지 않았습니다
.

 

 

#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는 이전 글에서도 여러번 다루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평가되었고 그에 맞는 치료로 한 단계씩 접근해가는 방법이 늘 정석이었죠.

 

이분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지금까지의 히스토리를 체크하고 문제가 되었을만한 요소와 현재의 상태를 분석하고 치료를 접근해갔죠.

 이분은 초경부터 있었던 난소기능저하가 피임약으로 가중되었다고 판단했고 부가적으로 생리전증후군 등 호르몬 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이 우려가되어 그부분으로 목표를 잡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 경과

 

치료 초반 배란까지의 경과가 나쁘지 않아 치료방향은 맞다고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그에 맞는 식이, 운동, 수면 등 생활방식을 티칭 했습니다. 월경주기도 회복하는 양상이었고 다음 배란도 잘 준비해서 월경 2주기가 무난하게 회복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월경 2주기를 회복하면 별문제 없이 치료 종료까지 이어지는 경향인데 비해 이분은 이상하게도 3주기에 월경주기가 틀어졌습니다.
배란 양상도 이상하고 내막도 잘 탈락되지 않는 상황이 되니 다른 원인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렇다면 어떤 원인일까?

 

웬만한 요인들은 다 컨트롤 해봤고 그외에 원인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아도 뾰족한게 없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체중이었습니다. 현재 체성분 분석상 모두 표준범위 내에 있었고 근육량과 지방량 역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이분은 체중이나 지방량에 대한 언급을 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요인이 없으니 해볼만 한건 이것 밖에 없다 싶어 본인에게 설명을 하고 한달 반 정도 체지방 감소를 위한 처방을 썼습니다.
식이와 운동으로 변화가 없던 체중도 실제로 3kg이상이 줄었고, 지방량 역시 감소 했습니다.

 

체중이 2kg정도 줄었을 시점에 변화가 나타나더군요, 배란 양상도 월경 주기도 이전에 정체되어 있던 상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부트러블이나 월경전 증후군 역시 체중이 줄어든 이후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 현재 보이는 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분의 현재 체중과 체성분은 모두 표준이었습니다. 오랜기간 다이어트가 일상이었던 분이라 운동도 적잖히 했었으므로 근육량이 적지도 않았거든요.
예전에 비해 체중은 많이 늘었으나 그 비율이 나쁘지 않아 원인에서 배제를 했던게 성급한 판단이었습니다.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아니었고 그로 인한 증상 변화도 뚜렷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점진적인 체중증가가 있었고 그 기간동안 피임약으로 인해 생리전증후군이나 다른 증상들이 가려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했습니다.
어찌 되었건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면서 경과는 양호했고

 

본인도 체중이 줄어드니 컨디션도 훨씬 좋고 증상들이 더 좋아지니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 그러던 차에...

 

그래서 이후 감량할 체중과 체지방의 목표를 잡고 치료를 지속하는데...

 

배란되는 시점도 주기에 맞고 자궁내막이며 여러 증상들이 양호했습니다. 의심없이 계속 검진을 하는데 생리를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까지 없었던 엄청난 생리전 증후군이 생겼다며 안색이 어두운 상태로 진료실로 들어왔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체크를 해보니... 아기집이 보였습니다.

 

... 임신이 된 것이었죠.

 

피임을 하셨다고는 했으나 엄청난 확률을 뚫고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고 계획에 없던 아이라 잠깐 당황하는 기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하셨다더군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연임신이 이렇게나 빨리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본인도 너무 건강해진 것인지,
피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된 상황이 어리둥절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현재는 아~~주 힘든 입덧의 시기를 보내고 계시긴 합니다.

 

 

# 알쏭달쏭 원인찾기

 

이분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되었던 난소기능저하는 의외로 빠른 반응을 보였었고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던 체중과 체지방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케이스였습니다.
계획하지 않은 더 큰 선물(!)로 확실히 건강해졌음을 증명하게 되기도 한 케이스이기도 하죠.

 

역시 초진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말이죠...

 

치료해보지 않고는 원인의 경중을 파악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다양한 원인들이 누적되고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체중 감량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드렸던 분의 경우에도 체중과 상관없이 월경주기를 되찾기도 하고,
이번의 케이스 처럼 체중이나 체지방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도 결국에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생리불순인 분들이 온라인 상으로 "체중을 뺐는데도 생리를 안해요!",
"
표준체중인데 생리불순이라 살을 빼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오면 답글을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직접 만나서 살펴보고, 물어보고, 치료를 몇 달씩 해봐야 답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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