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36세)님은 작년 말 결혼 날짜를 잡고 한의원에 내원한 예비신부입니다.
결혼 준비를 위해 이미 웨딩검진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죠.
그런 박ㅇㅇ님께서 찾아온 이유는 바로 ‘냉’때문이었습니다.
검진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본인은 항상 몸이 차고 냉이 흐르는 걸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리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냉이 많고
나이가 들수록 한 해 한 해 생리량은 줄어드는 듯, 현재는 생리가 2일 정도면 모두 끝나니
생리기간 동안 몇 번 패드를 갈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산부인과 검진에서는 이상은 없다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손발이 더 시리고, 배가 너무 차고 냉도 많고 생리량은 줄고....
이러다 건강하게 임신이 안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듯 했습니다.
이런 박씨를 진단해보니 역시나 자궁이 차고 혈액순환이 저하된 허한성(虛寒性) 체질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자궁이 건강하다는 것은 배가 항상 따뜻하여 노폐물이 없고 온몸의 기혈이 잘 순환한다는 것으로
여자는 하초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가 따뜻해서 생기는 병은 없으며, 반대로 배가 차면 만병의 근원이 되는 탓입니다.
“자궁에 찬 기운이 있으면 아이를 낳지 못한다”라고 동의보감에도 적혀있듯이
실제 다수의 불임이 자궁이 차가워서 생기는 허한성 체질에서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배란기에 항문체온측정법을 통해보면 수정을 위해 평상시보다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호르몬과 체온은 상관관계가 있어 난소기능 저하로 인한 불임은 체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박씨에게 우선 체질 개선을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궁을 튼튼하게 한 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결혼 전 6개월을 체질 개선을 위한 치료 기간으로 잡았습니다.
체질 개선엔 적어도 180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원래도 찬 음식을 안 좋아하신다고 하긴 했지만 일절 차가운 음식과 찬 물을 드시지 말도록 권했는데
생선회나 돼지고기 같은 음식들도 과식할 경우 몸이 냉해짐으로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항상 손발과 배를 따뜻하게 의복을 갖추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스트레스 등도 혈액의 순환저하를 가져옴으로 각별한 주의 당부를 드렸습니다.
이런 체질개선 습관과 더불어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과 침치료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손발이 따뜻해지고 차츰 흰색의 냉도 줄어갔습니다.
이제 그녀의 결혼을 앞둔 그녀의 결혼생활이 따뜻하고 행복하기만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