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연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자궁내막증식증의 원인 / 조직검사결과 / 다양한 치료법들

지난번에 자궁내막증식증일 때 무조건 소파술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알아봤었는데요.

오늘은 자궁내막증식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1. 자궁내막증식증의 원인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 내막이 정상범위를 넘어서 두껍게 증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초음파를 통해서 자궁내막의 두께를 쟀을 때 정상범위보다 더 두꺼울 때 자궁내막증식증을 의심해볼 수 있구요,

정확한 상태는 조직검사를 통해 자궁내막 세포를 확인해봄으로써 진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에스트로겐 자극이 과도할 때 생기기 쉽습니다.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호르몬 중의 하나인데요,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에스트로겐의 자극이 과도해지게 되면 계속 자궁내막이 자라게 됩니다.

이런 호르몬 불균형은 그럼 언제 일어나는 것일까요?

먼저,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과자극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폐경이 되면 배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배란 이후의 황체도 형성되지 않게 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황체에서 분비가 되는데, 황체가 형성되지 않으니 폐경 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적어집니다.

이 프로게스테론이 에스트로겐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 역할도 하는데,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하니 폐경 후에는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 자극이 우세하겠죠?

따라서 자궁내막증식증은 폐경 이후에 잘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 외에도,

피임약 사용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자극이 과한 것도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인자 중 하나구요,

평소 생리불순이 있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 있어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위에 설명드린 일련의 과정에 의해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적어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나 갑상선질환 등 다른 호르몬 문제도 자궁내막증식증에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2. 자궁내막증식증 조직검사 결과

자궁내막이 두터워지게 되면 일단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해보게 됩니다.

생리를 유도하는 약물을 처방받아 사용해 볼 수도 있고요,

이 때 한의원에 방문하신다면 한방치료로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아니면 다른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 조직검사를 해볼 수도 있는데요.

보통 이 때는 조직검사를 할 겸 두터워진 자궁내막을 정리할 겸 소파술을 한다고 말씀드렸었지요?

(소파술을 꼭 해야만 하는 것인지는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으니 한번 읽어봐주세요^^)

조직검사를 하게 되면 세포의 모양을 살펴보게 됩니다.

비정형인지 / 아닌지를 보는 것이지요.

비정형이란 자궁내막의 세포의 모양이 비정상적이라는 의미로

모양이 정상인 경우와 비교했을 때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좀 더 높기 때문에 경과관찰과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비정형이 아닌 경우에도 복합형과 단순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단순형보다 복합형이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살짝 더 높답니다.

3. 자궁내막증식증의 치료법

자궁내막이 두꺼워졌을 때 다른 위험요인이 없다면

처음부터 소파술과 조직검사를 권하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생리를 유도하는 약물로 내막의 탈락을 일으킨 후 하혈의 양상과 내막의 두께 변화를 살펴보게 되죠.

생리 유도 이후에 생리주기가 규칙성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생리주기가 계속 불규칙하다면 또 다시 자궁내막이 증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생리 불순이 있고, 그에 따라 자궁내막 두께가 정상범위보다 두꺼워지는 증상이 반복된다고 하면 그때마다 약물을 통해 생리를 유도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한편으로는 약물로 생리를 유도한 이후에도 내막이 얇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만약 출혈량도 많고 그에 따라 이차적으로 빈혈 등 불편감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소파술을 통해서 내막조직의 상태도 확인해보고, 두꺼워진 내막을 긁어내게 되는데요.

소파술을 했다 하더라도 생리불순이 발생하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생리불순이 반복되면서 자궁내막증식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파술 이후에도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살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자궁내막증식증이 있거나, 생리불순으로 인해 자궁내막 두께의 변화가 안정적이지 못한 경우,

출혈량을 조절하여 불편감을 완화함과 동시에

난소의 기능을 높여 배란장애를 해소하고, 그에 따라 생리주기를 안정적으로 되찾게 하여

적당하게 내막이 증식하고 적절한 때에 내막이 탈락할 수 있도록 도와 내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합니다.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있다고 하면 수술을 해버리는 것이 손쉽고 깔끔하지 않을까 싶으실 수도 있지만,

배란과 생리주기에 문제가 있다면 자궁내막이 증식되는 것이 몇 번이고 재발할 수 있고, 그때마다 수술을 할 수는 없기도 하고

소파술이 가질 수 있는 부작용(유착이나 자궁내막의 손상)을 생각하면 수술의 결정이 그리 마음 편한 일만은 아니기에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