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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생리통은 자궁근종 알리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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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호] 2009.12.28

[한의학 칼럼] (18) 자궁근종

생리통은 자궁근종 알리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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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치료 안 되면 수술해도 재발… 좌훈요법·탕약 병행해야 효과 자궁근종의 자각증상으로 처음 꼽는 것이 생리통과 생리량의 변화이다. 평소 생리통을 심하게 겪거나 생리량이 갑자기 증가한 여성은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궁근종을 어떻게 치료하는 게 우리 몸에 가장 좋을까? 무작정 근종이 생겼다고 제거 수술을 할 수도 없고 방관하고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궁근종은 증세가 없으면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지만 출혈이 과다하거나 통증이 심해진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프로스타글란딘 생산억제제를 투여해 자궁수축을 억제하여 출혈 및 통증을 감소시킨다. 또 크기가 아주 크거나 심한 증상이 동반되면 근종절제술을 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프로스타글란딘 생산을 단순히 억제하거나 근종을 수술로 제거한다고 하여 몸이 낫는 것일까?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근육을 수축시킴으로써 자궁 내막을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주지만 이 수축이 바로 생리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질 때 분비되는 물질로서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늘리고 상처조직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생리통이 심한 것은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겨 생리혈을 원활하게 내보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부교감신경이 작용하여 더 많은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픔의 과정’이 없다면 당장의 통증은 없어질지 몰라도 생리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프로스타글란딘을 차단하는 것은 통증을 위한 당장의 해결책은 되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통증을 꼭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통증이 도리어 몸의 상태를 알려주어 더 큰 병을 방지할 수 있다. 통증을 단순히 제거할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수술로 근종을 제거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의 환경과 몸 상태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근종이 생기는 것이다.

 

한방에서 자궁근종의 치료목적은 자궁을 보전하고 체질을 개선하여 생리와 임신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근종의 악화와 성장을 막고 더 나아가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데에 있다.

 

진정한 치료는 통증을 없애는 단순한 증상 억제에 목적을 두어선 안 된다. 몸 스스로의 회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치료이며 결국 건강회복을 통해 전신의 균형을 찾음으로써 통증이 자연스럽게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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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훈기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자궁근종의 원인과 증상은 개인마다 모 두 다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아랫배가 차서 생기는 경우 도 있으며, 소화기가 약해 생기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증상 또한 그 원인에 따라 각자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개개인의 원인에 맞는 좌훈요법(약재를 끓는 물에 넣고 그 김을 여성의 성기에 쏘이는 치료방법)과 탕약, 좌약 등을 함께 사용하여 자궁과 골반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어혈과 노폐물을 배출시키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건강한 몸과 건강한 생리를 회복시켜야 한다.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량도 증가했다면 이는 몸이 미리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여성은 나의 몸이 호소하는 소리인 ‘생리’의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그 원인과 알맞은 치료방법을 찾아야 건강한 여성의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웅 경희보궁한의원 원장